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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괴담> 신림 가는 택시 안에서 겪은 일 날짜는 정확히 기억 안 나지만, 6월 중순쯤이었던 것 같아. 내가 일을 그만두고 6월 한 달을 쉬었으니까 그쯤일 거야. 부천에 사는데, 그날 새벽에 친구가 술 먹자고 연락이 와서 귀찮긴 했지만 할 것도 없고 해서 택시 타고 신림역으로 가고 있었거든. 나는 보조석에 탔고, 신림으로 가달라고 얘기하고는 차창 밖을 보고 있었어. 원래 낯선 사람이랑 얘기 잘 안 섞고, 낯도 많이 가리거든. 그래서 한참 부천에서 가고 있는데, 신도림? 구로? 그쯤 왔을 때 택시 기사가 말을 걸더라. 생긴 게 살짝 무섭게 생겼어. 스포츠머리에 눈도 좀 꺼지고 말랐어. 갑자기 "저기 있잖아요. 사람을 토막 내면 바로 썩는 냄새가 나나요?"라고 물어보는 거야. 순간 오싹했어. 왜 나한테 저런 걸 물어보지? 그때 식은땀이 이렇게 나는구..
실화 괴담 평택의 저렴한 월세 집 우리 가족이 평택에서 겪은 일이야. 아마 1996년쯤, 내가 8살 때쯤 된 일이었을 거야. 아버지가 평택에서 일을 배우는 수습생이셨거든. 아버지가 배우고자 하는 분야에서 꽤 유명한 분이 평택에 계셔서, 그쪽으로 이사를 한 거였어. 근데 집값이 너무 비싸서 많이 고민하셨대. 그러다가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가 나와서 바로 계약하셨다고 하더라고. 집은 단칸방이었고, 바깥으로 난 부엌으로 통하는 작은 창문이 있었어. 어린아이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창문 하나만 있는, 답답한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었지. 이사한 첫날밤부터,어머니께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셨대. 잠을 자려고 하면 어디선가 여자가 웃는 소리, 우는 소리, 애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렸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방음이 안 좋은 구조라서 바깥 소리가 들..
실화 괴담 샤워 장의 검은 그림자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가위에 자주 눌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하룻밤에도 몇 번씩 가위에 눌려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였어요. 물론 무서워서 그렇기도 했고요. 생각해 보세요, 가위눌린 뒤 겨우 깨어나면 또다시 가위... 그리고 또 가위... 그렇게 반복되다 보니 아침이 오기까지 정말 미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너무 자주 눌리다 보니까 깨는 방법도 저절로 터득하게 됐어요.  가위를 눌려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위에 눌리면 정신은 깨어 있는데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죠. 그때 다급해지고, 뭔가가 다가오는 듯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필사적으로 벗어나고 싶어 하게 되죠. 저 같은 경우는 자다가 가위에 눌린 걸 인식하면 가만히 있다가, 엄지발가락에 힘을 모아요. 그러면 그 사이에 시시각각 ..
공포 괴담 밭 밑의 방울 소리 제가 중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때 일이에요.저희 집은 1층짜리 주택인데, 골목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집이거든요. 집 앞에는 1차선 작은 도로가 있고, 그 주변으로 주택들이 모여 있는 구조입니다. 제 방은 도로랑 집 사이에 있는 담장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바로 옆으로 들어오는 현관이 보이는 구조인데요. 무슨 말인지 잘 안 와닿으실 수도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넘어갈게요. 아무튼 저는 잘 때 도로 쪽으로 다리를 두고 자요. 그래서 머리는 골목 안쪽을 향하고 자는 거죠. 그날도 그렇게 자고 있었는데, 한밤중이었을 거예요. 잠을 편하게 자고 있다가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쭉 빠지면서 점점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요. 움직이려고 발버둥도 쳐 보고, 별짓을 다해 봤지만 몸을 전혀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처..
<실화 괴담>양구 GOP 군생활 중 겪은 일 저는 양구 GOP 부대 출신입니다. 사실 직접 겪은 일은 아니고,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들은 것에 가깝습니다. 저는 GOP 상황병이었고, 말발이 좀 되는 편이라 주로 야간 상황근무를 섰습니다. (야간에는 대대장 등 지휘관들이 순찰 겸 오기 때문에, 브리핑이나 임기응변이 뛰어난 인원을 야간 상황병으로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처럼 일지를 작성하고 업무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빠른 발걸음으로 소초로 들어왔습니다. 부중대장과 제 동기였습니다. 그때는 가을이었지만, 양구는 추위로 유명한 곳이라 가을이라도 상당히 추웠습니다. 아무리 GOP 지형이 험하다 해도, 부중대장과 제 동기는 이상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부중대장이 물 한 잔을 달라고 하길래 물을 주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부중대장이..
실화 괴담 홍은동 골목의 여자 제가 아는 형이 홍은동에 살았습니다. 그 형은 기타를 치는 형이었는데, 공연도 많이 하고 세션으로도 자주 불려 다녔죠. 제 또래 기타를 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어요. 지금은 일이 잘 안 풀려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요. 편의상 그 형을 그냥 "형"이라 부를게요. 형이 정말 잘 나가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매스컴에 나올 정도로 큰 인지도가 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형 분야에서는 꽤 촉망받는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었죠. 그러다 형이 조금 자신감이 붙으면서 메탈 같은 색다른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한 하드록 밴드가 세네 달 정도 세션 멤버를 필요로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 밴드에서 잠깐 세션을 뛰기로 했어요. 꽤 진지하게 준비하려 했던지, 형은 기타도 새..
실화 괴담 고2때 겪은 기괴한 일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워낙 소름 돋았던 경험이라 잊히지 않네요. 겨울 방학 막바지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제 고3이 되면 입시 준비도 하고 고3 선배들 눈치도 봐야 하니까, 친한 친구들이랑 이제 자주 못 볼 테니 모여서한잔하자는 이야기가 오갔죠. 그렇게 날을 잡고 친구들이 모였는데, 그 당시에 저는 집안 사정으로 자취 중이었어요. 장소는 저희 집으로 했습니다. 아직 성인이 아니니 술집에 갈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집 근처 슈퍼에서 말 잘해서 술을 샀고, 친구들이랑 집에서 마시다가 만에 하나 부모님이 급습하시면 답이 없으니, 장애인 학교로 갔어요. 모인 친구들은 당시 친하게 지내던 A, B (B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어요), 그리고 제가 잘 모르는..
실화 괴담 어머니의 초등학생 시절 운동회 우리 엄마 고향은 강원도였고, 백담사 근처에서 살았어. 그때 외할아버지도 계셨고, 가난했지만 굶지는 않았대. 초등학생 시절에 운동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고, 단짝 친구랑 같이 집에 가다가 헤어졌는데,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단짝 친구가 도로에서 군용차에 치여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거야. 그땐 너무 슬펐지만, 나이가 어리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회 생각만 맴돌았대. 운동회 당일, 엄마와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들까지 아침에 학교로 갔는데, 외할아버지는 일이 있어서 늦게 출발한다고 하셨어.  그런데 운동회가 끝날 때까지도 외할아버지가 오지 않으셔서 실망한 채로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도 안 계신 거야.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아서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던 새벽 1시쯤, 누군가 문을 두드리길래 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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