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괴담>양구 GOP 군생활 중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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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실화 괴담>양구 GOP 군생활 중 겪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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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양구 GOP 부대 출신입니다.

사실 직접 겪은 일은 아니고,

직접 겪은 이야기를 들은 것에 가깝습니다.

 

저는 GOP 상황병이었고,

말발이 좀 되는 편이라 주로 야간 상황근무를 섰습니다.

(야간에는 대대장 등 지휘관들이 순찰 겸 오기 때문에,

브리핑이나 임기응변이 뛰어난 인원을

야간 상황병으로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처럼 일지를 작성하고 업무를 보고 있는데,

누군가 빠른 발걸음으로 소초로 들어왔습니다.

부중대장과 제 동기였습니다.

그때는 가을이었지만,

양구는 추위로 유명한 곳이라 가을이라도

상당히 추웠습니다.

 

아무리 GOP 지형이 험하다 해도,

부중대장과 제 동기는 이상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부중대장이 물 한 잔을 달라고 하길래 물을 주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부중대장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부중대장과 제 동기는 옆 소초에서 중대 OP로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합니다.

부중대장이 앞에,

제 동기가 뒤에서 말없이 걸어가다가 문득

제 동기가 말했다고 합니다.

 

“부중대장님...?”

 

“왜?”

 

“자꾸 누가 제 방탄 헬멧을 들어

리는 것 같습니다.”

 

제 동기는 누군가 자기 방탄 헬멧을 슬쩍 들어

올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부중대장은 그 말을 웃어넘기고 다시 길을 걸어갔는데,

잠시 후 동기가 다시 말했다고 합니다.

 

“부중대장님, 진짜 이상합니다.

누가 자꾸 방탄을 들어 올립니다.”

 

힘든 상황인데 자꾸 이상한 얘기를 하니,

부중대장은 짜증이 나서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고 합니다.

 

“아, 무슨 소리야!”

 

뒤를 돌아본 곳에는 역시나 제 동기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에는 귀신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야! 뒤를 봐봐, 아무것도 없잖아!”

 

동기도 뒤를 돌아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어? 이상하네...”

 

동기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앞을 봤다고 합니다.

 

그러다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GOP에는 야간에도 침투하는 적을 보기 위해 투광등

(가로등 같은 밝은 등)

을 곳곳에 설치하여 밤에도 주변이 환히 보이는데,

 

투광등에 비친 그림자가 세 명이었다는 것입니다.

 

부중대장과 동기는 동시에 그 그림자를 보고 너무 놀라서

우리 소초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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