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177)
<무서운 이야기> 서랍장 위 긴 머리의 여자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 가족이 이사 간 아파트는 지역에서 몇 번 자살 사건이 있었던 곳이었지만, 저희가 사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꽤나 시골에 위치한 곳이었고요. 어느 날, 저는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아파트 근처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은 양쪽에 논이 펼쳐진 2차선 도로였고, 왼쪽은 인도, 오른쪽은 논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오른쪽 길로 걷고 있었는데, 인도로 옮겨가려던 순간 누군가 뒤에서 저를 아주 크게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00아!”  하고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시 앞을 보려던 순간, 제 앞을 차 한 대가..
<무서운 이야기> 학교 앞 줄을 서있는 사람들 친구 아버지가 전기 공사를 담당하시는 분이셨는데, 목돈 좀 벌어보겠다고 아침에 서울에서 대전으로 가서 저녁에 친구 아버지 차를 얻어 타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평소에는 새벽까지 게임(FM)을 하곤 했는데, 그날은 피곤해서 한 11시쯤 잠들었던 것 같아요. 그날 꿈을 꿨는데,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 동네에서 길을 걷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알던 동네들을 짜깁기한 것 같은 풍경이었어요. 대략 지금 사는 동네와 어릴 적 살던 동네를 합친 느낌이었습니다. 세상이 뽀얗고 화사한 느낌이었어요.  마치 사진에 밝은 톤 필터를 넣은 것 같은 분위기였죠. 제가 사는 동네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다 있는 동네라 사람이 없는 곳이 아닌데, 꿈속에서는 길거리가 굉장히 한적했어요.  ..
<무서운 이야기> 비어있던 무당 집 때는 2005년 여름방학.  그해 진짜 더웠던 걸로 기억난다.  근데 우리 중학교는 방학 때마다 봉사활동이랍시고 학교 청소를 시켰다.  가기 싫었는데, 그때는 좀 잘 나간다고 담배도 뻑뻑 피우고 다녔으니까 더 싫었던 거지.근데 이 사건의 발단도 결국 담배 때문이었다. 그날 비가 꽤 많이 왔어.  청소 끝내고 교문 밖으로 나왔는데, 우리 학교가 산 중턱에 있었거든.  교문 나가면 빌라촌 쪽으로 가는 길이랑 다른 길이 있었는데, 빌라촌은 그 시절 우리 흡연장소였지.그래서 나랑 여자애들 B랑 C랑 같이 그 빌라촌 주차장 사이에 몸 숨기고 담배 한 대 피우려고 했어. “B야, 코 하나 돌려라.” “따개 없나?”“코는 주차장에서 해야 제맛이다, 그렇지?” 담배 한 대 피우면서도 얘기 참 많았어. 근데 딱 기분 좋..
<무서운 이야기> 십자가 옆의 남자 초등학생 때 있었던 일인데, 문득 생각나서 써봐.  실화고, 그게 귀신인지 사람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  당시엔 귀신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딱히 뭐라고 단정 짓기가 애매하더라고.  글을 잘 못 써서 두서없더라도 그냥 읽어줘. 때는 2000년 초반, 초등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이었어.  충북 괴산군 XX리에 외할머니가 계셔서 여름방학 때 거기 놀러 갔지.그 동네는 사람도 별로 없고, 슈퍼도 하나밖에 없었어.  저녁 8시만 되면 문 닫고, 가로등도 다리 쪽에 두 개만 켜져 있어서 밤에 다니려면 손전등 필수였지.할머니도 항상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라" 라고 하셨고. 그날은 친척 형들이랑 밤 10시쯤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하늘에 별이 많길래 쳐다보다가 앞에 보이는 교회 십자가를 봤어.거..
<무서운 이야기> 35사단 진지 공사 중 겪은 일 2003년 12월에 군대 갔고, 전북 전주에서 군 생활했어.  전주에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35사단 말고 송천동에 있는 전주대대에서 복무했지.  근처에 아파트 단지도 있고 전북대도 있어서 외진 곳은 아니었어. 나름 괜찮은 지역에 와서 잘 적응하던 중, 다음 해 봄에 봉쇄선 훈련을 나가게 됐어.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봉쇄선 훈련은 북한군이 가상으로 침투한다고 가정하고, 일정 지역을 지키는 훈련이야.  그때 나는 일병이었고, 다른 선임 병사 한 명이랑 같이 진지에 배치됐지. 앞엔 좁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고, 시간은 점심때쯤이었어.  주먹밥 먹고 총 거치한 상태로 엎드려서 전방을 보고 있었는데, 딱 전형적인 따뜻하고 나른한 봄날이었지. 근데 진지 바로 뒤에 무덤이 있어서 살짝 찝찝하더라고.  ..
<무서운 이야기> GP 초소 통문에 붙어있는 부적 저는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2년 정도 군 생활을 했습니다.  GOP에서 근무하며 나름 열심히 복무했었죠.  군대에 대한 자부심이나 그런 건 없지만, 군 생활 중에 겪었던 몇 가지 흥미로운 일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글 솜씨가 별로 좋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에게 5개월 차이 나는 선임 한 분이 계셨습니다.  여러모로 인성이 훌륭하고 착한 분이셨죠.  그런데 그 선임에 대해 소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알고 보니 무당 집안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늘 피곤해 보였는데, 귀신을 보는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피곤하다고들 하더라고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몇 가지 사건을 겪고 나니 그 선임이 정말 ..
<무서운 이야기> 꿈속에서 받은 전화번호 평소에 저는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은 매일 잠을 잘 때 꿈을 꾼다고 하지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잠을 잘 때 굉장히 깊게 자는 편이라, 주변 사람들은 제가 마치 시체처럼 조용하게 잔다고 말합니다.한 번 잠들면 아침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8시간 이상 푹 자곤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꿈을 꿨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여자아이와 함께 걷고 있었는데, 그 얼굴이 굉장히 익숙한데도 누구인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더군요.그래서  "너 누구야?" 라고 물었지만, 그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그러더니 종이에 전화번호를 적어서 저에게 주더라고요. 꿈이라는 게 그렇듯 처음과 끝은 희미하게 기억이 나지만, 전화번호만큼은 이상하게도 선명하게 기억났습니다. 잠에서 깨니 오전..
<무서운 이야기> 사기꾼으로 몰린 무당 이모 제가 초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이모에게 넋 건지기 굿 의뢰가 들어왔습니다.이모는 평소처럼 굿 준비를 했고, 저도 그날 소풍 갈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이모는 제가 집에만 있으니 바람도 쐬게 할 겸 데려가셨던 건데,그 무렵에는 제가 굿 구경에 재미를 단단히 붙여, 따라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날도 신제자 아저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충청도의 어느 시골로 갔습니다. 굿을 의뢰한 집은 그 마을의 유지 가문으로,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이 막내였습니다. 어느 날, 비가 많이 오던 날씨에 사고가 난 것입니다.딸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다가, 마을로 들어가는 길 대신 저수지 제방길로 지름길을 택했습니다.마을에는 여러 인근 마을에 물을 대주는 큰 저수지가 있었는데,그날 비 때문에 제방길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