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 가족이 이사 간 아파트는 지역에서 몇 번 자살 사건이
있었던 곳이었지만, 저희가 사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꽤나 시골에 위치한 곳이었고요.
어느 날, 저는 초등학교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아파트
근처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아파트로 올라가는 길은 양쪽에 논이 펼쳐진 2차선 도로였고,
왼쪽은 인도, 오른쪽은 논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오른쪽 길로 걷고 있었는데,
인도로 옮겨가려던 순간 누군가 뒤에서 저를 아주 크게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00아!”
하고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시 앞을 보려던 순간,
제 앞을 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너무 놀라서 다시 뒤를 돌아봤지만,
넓은 논만 펼쳐져 있을 뿐 사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잠자리가 편치 않아서 방을 지금 사용하고 있는
방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방을 옮긴 날,
평소보다 훨씬 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이불을 깔고
오후 8시쯤 잠에 들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온몸이 아찔한 느낌이 들면서 눈을 떴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저는 가위에 눌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방을 둘러보니,
서랍장 위에 무언가 형체가 보였습니다.
머리카락이 서랍장 위에서 바닥까지 길게 늘어져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너무 놀라서 등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있었고,
그 형체는 서랍장에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았지만,
이상하게도 눈을 감고 있음에도 방 안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형체가 제 위로 다가와,
제 바로 위에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제 몸은 움직일 수 없었고,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때 엄마가 방에 들어와 저를 깨워주셨습니다.
시간을 보니 밤 10시쯤이었고,
평소 저녁 식사를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후, 친구들과 놀다가 꽤 늦게 귀가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습니다.
고층에서 내려오던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멈췄고,
올라가던 도중에도 다시 4층에서 문이 열렸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날 밤, 다시 가위에 눌렸습니다.
이번에는 형체가 훨씬 선명하게 보였는데,
긴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가진 여자였습니다.
그 여자가 제 위로 다가와 올라타려고 했고,
머리카락이 제 얼굴에 닿는 생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아까 왜 안 왔어?”
“아까 왜 안 왔어?”
“아까 왜 안 왔어?”
라고 반복해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몇십 년 동안 계속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후 정신을 잃었고, 한참 후에야 깨어났습니다.
너무 놀라서 부모님께 모든 것을 털어놓았고,
할머니의 소개로 무당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무당이 의식을 치른 후부터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그 방을 잘 쓰고 있습니다.
이 일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과거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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