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잉여롭게 있다가
"씻고 자야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제 친구였습니다.
이름을 민수라고 하겠습니다. (가명)
민수가
"야, 나 지금 네 집 앞인데 나와.
편의점에서 커피 한잔하자"
라고 하더군요.
밤 10시 반이라 조금 늦은 시간 같기도 했지만,
심심하기도 하고 졸리지도 않았던 터라
"콜!"
하고 나갔습니다.
편의점 밖 테이블에 앉아 민수와 수다를 떨기 시작했어요.
우리 둘 다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였어서 여자친구
이야기나 이런저런 재밌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고로 그 편의점은 꽤 외진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가끔 술 취한 아저씨들이 지나가며 주정을 부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드물었죠.
그렇게 민수와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밤 12시쯤 되었을 무렵 저 멀리서 어떤 여자가
걸어오더군요.
민수와 저는
"이 시간에 여기 지나가는 사람도 있네?"
하며 별생각 없이 하던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가 가까이 다가오자,
저와 민수는 정말 기겁하고 말았습니다.
그 여자의 모습이 도저히 정상인이라고는 볼 수
없었거든요.
검은색 원피스에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얼굴에는 하얀 마스크를 썼는데 마스크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화장은 완전히 판다처럼 눈 주변을 온통
검은색으로 칠한 상태였죠.
그 모습은 정말 섬뜩했습니다.
그 여자가 우리를 보며 지나갔는데,
그 순간 주변 공기가 스산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여자가 저 멀리 사라지자,
무섭긴 했지만 우리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10분쯤 지났을 때,
저 멀리서 또 여자가 걸어오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아까 그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우리를 다시 힐끔거리며 반대편으로
걸어갔습니다.
민수와 저는
"와, 저게 대체 뭐야..."
하며 기분이 나빴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계속했죠.
그런데 또 15분쯤 지나자,
그 여자가 또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정말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민수와 저는 이번에는 여자가 가까이 올 때 눈을
똑바로 보고 있기로 했습니다.
여자가 다시 다가왔고,
저와 민수는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섬뜩했던 건,
그 여자가 우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고개는 우리 쪽으로
향한 상태로 앞으로 계속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저와 민수는 더는 있을 수 없겠다고
생각해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헤어졌습니다.
저는 걸어서 5분이면 집에 도착할 거리였고,
민수는 자전거를 타고 10분 정도 가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민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저: “왜? 무슨 일 있어?”
민수: “야, 씨발... 큰일 났어. 아까 그 여자,
우리 집 가는 길목에 서 있어.
내 쪽을 바라보면서...”
저: “야, 번호나 따 보지 그래?”
민수: “미친놈아! 일단 끊는다.”
그렇게 민수는 급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조금 뒤 민수가 다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민수: “아까 그 여자 있잖아.
내가 자전거를 세워놓고 너랑 통화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 여자가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거야.
너무 무서워서 자전거를 타고 찻길로 돌아갔어.
가다가 뒤를 돌아봤는데, 저 멀리서 그 여자가
길목에 서서 나를 계속 보고 있더라...”
정말 소름 돋는 경험이었어요.
도대체 그 여자는 무슨 사람이었을까요?
아직도 그날 일을 떠올리면 등골이 오싹합니다.
'무서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서운 이야기> 시골 외삼촌댁 (0) | 2024.11.28 |
---|---|
<무서운 이야기> 어릴 적 뒷산 폐가 체험 (0) | 2024.11.28 |
<무서운 이야기> 서랍장 위 긴 머리의 여자 (0) | 2024.11.25 |
<무서운 이야기> 학교 앞 줄을 서있는 사람들 (0) | 2024.11.25 |
<무서운 이야기> 비어있던 무당 집 (0) | 202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