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6)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서운 이야기> 십자가 옆의 남자 초등학생 때 있었던 일인데, 문득 생각나서 써봐. 실화고, 그게 귀신인지 사람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 당시엔 귀신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딱히 뭐라고 단정 짓기가 애매하더라고. 글을 잘 못 써서 두서없더라도 그냥 읽어줘. 때는 2000년 초반, 초등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이었어. 충북 괴산군 XX리에 외할머니가 계셔서 여름방학 때 거기 놀러 갔지.그 동네는 사람도 별로 없고, 슈퍼도 하나밖에 없었어. 저녁 8시만 되면 문 닫고, 가로등도 다리 쪽에 두 개만 켜져 있어서 밤에 다니려면 손전등 필수였지.할머니도 항상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라" 라고 하셨고. 그날은 친척 형들이랑 밤 10시쯤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놀고 있었는데, 내가 하늘에 별이 많길래 쳐다보다가 앞에 보이는 교회 십자가를 봤어.거.. <무서운 이야기> 35사단 진지 공사 중 겪은 일 2003년 12월에 군대 갔고, 전북 전주에서 군 생활했어. 전주에 사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35사단 말고 송천동에 있는 전주대대에서 복무했지. 근처에 아파트 단지도 있고 전북대도 있어서 외진 곳은 아니었어. 나름 괜찮은 지역에 와서 잘 적응하던 중, 다음 해 봄에 봉쇄선 훈련을 나가게 됐어.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봉쇄선 훈련은 북한군이 가상으로 침투한다고 가정하고, 일정 지역을 지키는 훈련이야. 그때 나는 일병이었고, 다른 선임 병사 한 명이랑 같이 진지에 배치됐지. 앞엔 좁은 하천이 흐르고 있었고, 시간은 점심때쯤이었어. 주먹밥 먹고 총 거치한 상태로 엎드려서 전방을 보고 있었는데, 딱 전형적인 따뜻하고 나른한 봄날이었지. 근데 진지 바로 뒤에 무덤이 있어서 살짝 찝찝하더라고. .. <무서운 이야기> GP 초소 통문에 붙어있는 부적 저는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2년 정도 군 생활을 했습니다. GOP에서 근무하며 나름 열심히 복무했었죠. 군대에 대한 자부심이나 그런 건 없지만, 군 생활 중에 겪었던 몇 가지 흥미로운 일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글 솜씨가 별로 좋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에게 5개월 차이 나는 선임 한 분이 계셨습니다. 여러모로 인성이 훌륭하고 착한 분이셨죠. 그런데 그 선임에 대해 소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알고 보니 무당 집안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늘 피곤해 보였는데, 귀신을 보는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피곤하다고들 하더라고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몇 가지 사건을 겪고 나니 그 선임이 정말 .. <무서운 이야기> 꿈속에서 받은 전화번호 평소에 저는 꿈을 잘 꾸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은 매일 잠을 잘 때 꿈을 꾼다고 하지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잠을 잘 때 굉장히 깊게 자는 편이라, 주변 사람들은 제가 마치 시체처럼 조용하게 잔다고 말합니다.한 번 잠들면 아침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8시간 이상 푹 자곤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꿈을 꿨습니다. 꿈속에서 어떤 여자아이와 함께 걷고 있었는데, 그 얼굴이 굉장히 익숙한데도 누구인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더군요.그래서 "너 누구야?" 라고 물었지만, 그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그러더니 종이에 전화번호를 적어서 저에게 주더라고요. 꿈이라는 게 그렇듯 처음과 끝은 희미하게 기억이 나지만, 전화번호만큼은 이상하게도 선명하게 기억났습니다. 잠에서 깨니 오전.. <무서운 이야기> 사기꾼으로 몰린 무당 이모 제가 초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이모에게 넋 건지기 굿 의뢰가 들어왔습니다.이모는 평소처럼 굿 준비를 했고, 저도 그날 소풍 갈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이모는 제가 집에만 있으니 바람도 쐬게 할 겸 데려가셨던 건데,그 무렵에는 제가 굿 구경에 재미를 단단히 붙여, 따라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날도 신제자 아저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충청도의 어느 시골로 갔습니다. 굿을 의뢰한 집은 그 마을의 유지 가문으로,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이 막내였습니다. 어느 날, 비가 많이 오던 날씨에 사고가 난 것입니다.딸은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다가, 마을로 들어가는 길 대신 저수지 제방길로 지름길을 택했습니다.마을에는 여러 인근 마을에 물을 대주는 큰 저수지가 있었는데,그날 비 때문에 제방길에서 미끄러져 물에 빠.. <무서운 이야기> 유럽 여행 가서 한 낙서 수능 끝내고 내가 목표하던 대학에 합격했어. 신입생이 되고 나서, 내 인생 목표 중 하나였던 유럽 여행을 위해 밤낮없이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았어. 부모님이 장학금 받으면 등록금 대신 용돈으로 쓰라고 하셨거든. 그래서 겨울방학에 드디어 유럽으로 떠날 준비를 했지. 처음으로 떠나는 외국 여행이라 떨리기도 했고, 사진에서만 보던 독일, 프랑스를 직접 본다는 생각에 신나기도 했어. 인터넷에서 여행 팁 같은 것도 많이 찾아봤지만, 역시 여행은 실전이더라. 언어 문제도 문제였지만, 예상보다 물품이 부족해서 고생도 많이 했어. 그래도 여행 막바지까지는 꽤 잘 즐겼지. 그런데... 마지막 날 정말 큰일을 저질렀어. 어느 오래된 교회에서, 벽에 볼펜으로 내 이름이랑 날짜, “왔다감” 을 적어버린 거야. 그리고 .. <무서운 이야기> 재수 없는 선임이 해준 이야기 자대 배치를 받고 일광건조 전에 매트리스를 털다 선임이 해줬던 실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신병으로 들어간 직후, 동기 생활관으로 바뀌었지만 동기들이 별로 없어서 선임들과 함께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맞선임은 짬도 안되면서 행동은 아주 버릇없었던 사람이었어요. 이걸 생각하니 지금도 화가 나네요. 어쨌든 새벽 근무를 나가야 해서 빨리 자려고 하는데, 이 선임이 자기 동기들과 떠드는 소리에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날 들었던 이야기를 전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선임은 집을 나와 여동생과 단둘이 자취 비슷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동생은 외출 중이었고, 선임은 혼자 집에 있었습니다. 집 구조는 현관을 열면 왼쪽에 화장실, 오른쪽에 동생 방, 좀 더 들어가면 거실에 소파와 TV가 있고,.. <무서운 이야기> 이유 없이 아픈 왼쪽 팔 저는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입니다.예를 들어, 쓸데없이 꿈을 자주 꾸거나, 터가 너무 세면 몸이 아프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감각이죠. 어제도 평소처럼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왼쪽 팔이 이유 없이 너무 아프고, 다치지도 않았는데 손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겁니다.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모가 타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이 커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더군요. 처음엔 단순히 아메리카노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알바가 끝난 후, 저녁 10시가 다 되어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가려면 사거리 신호등 하나를 건너야 했습니다. 이 신호등은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고, 교통사고도 자주 나는 곳이었어요. 특히 저녁에는.. 이전 1 2 3 4 5 ··· 2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