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역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2년 정도 군 생활을 했습니다.
GOP에서 근무하며 나름 열심히 복무했었죠.
군대에 대한 자부심이나 그런 건 없지만,
군 생활 중에 겪었던 몇 가지 흥미로운 일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글 솜씨가 별로 좋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에게 5개월 차이 나는 선임 한 분이 계셨습니다.
여러모로 인성이 훌륭하고 착한 분이셨죠.
그런데 그 선임에 대해 소문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알고 보니 무당 집안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늘 피곤해 보였는데,
귀신을 보는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피곤하다고들
하더라고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몇 가지 사건을 겪고 나니 그 선임이 정말 귀신을
보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믿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건
이건 그 선임이 막 신병으로 전입 왔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그 선임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선임이 분대장님께 물었다고 합니다.
"분대장님,
혹시 5중대 화장실 쪽에서 사람이 죽은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는 자신이 귀신을 봤다면서 그 사람의 인상착의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소름이 돋았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그 화장실에서는 선임이 전입 오기 반년 전쯤에
자살 사건이 있었고,
그 사람의 외모를 거의 정확히 묘사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사건
이건 제가 직접 본 일입니다.
GOP에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인데요.
GOP는 보통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철책이고,
추친철책이라고 해서 앞쪽에서 근무를 서는 GP가
있습니다.
GP는 DMZ 안쪽에 건물이 있는 곳으로,
GOP보다 더 앞선 근무지입니다.
우리 소대가 담당했던 구역(섹터)은 앞에 GP가
있었습니다.
그 GP로 들어가는 문을 통문이라고 불렀는데,
그 통문 뒤쪽에 부적이 붙어 있었습니다.
부적은 통문 뒤쪽에 붙어 있어서 일반 병사들은
모르고, 인수인계를 받은 소초장만 알고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소초장이 그 부적을 자꾸 보게 되니
기분이 나빠서 결국 부적을 떼어냈습니다.
그날 소초장은 전반야 근무였고,
선임은 후반야 근무였습니다.
후반야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임이 소초장실로
찾아갔습니다.
"소초장님, 통문에 부적 하나 붙어 있지 않았습니까?"
선임의 말에 소초장은 깜짝 놀라며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
라고 물었죠.
선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거 떼면 큰일 납니다."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나가버렸습니다.
소초장은 그 말이 너무 소름 끼쳐서 다시 부적을
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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