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빵> 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

(184)
<무서운 이야기> 새벽 자취방 의자 저는 현재 대학교에 다니면서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가 지방이라 도시처럼 건물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제 건물 한쪽은 시청 주차장이고 다른 한쪽은 1차선 수준의 좁은 길입니다. 그 길 건너편에는 단독 주택들이 있어요. 제가 사는 원룸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규모도 크고 복도식 구조로 방이 많습니다. 제가 겪은 일은 약 1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 방은 보통 원룸보다 넓은 편입니다. 원래 투룸인데 저 혼자 살다 보니 여유롭게 쓰고 있어요. 또, 제일 끝방이라 조금 시끄럽게 놀아도 옆방에서만 뭐라 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게 없어요. 그리고 옆방에는 할머니가 사셔서 제가 시끄럽게 하지도 않고요. 방 자체는 스펙만 보면 정말 좋은 곳이라 잘 지내고 있지만, 가장 무서울 때가 밤에 ..
<무서운 이야기> 체육 선생님이 해주신 꿈 이야기 어릴 때의 일이라도 충격이 크면 나중까지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희 학교 체육 선생님께서 어릴 때부터 매번 같은 꿈을 꾸셨다고 합니다.선생님 성함이 문 씨라서 이하  '문 선생님' 혹은 '체육 선생님' 이라고 하겠습니다. 꿈의 내용은 이랬다고 해요.한옥처럼 으리으리한 집이 3인칭 작가 시점으로 보였고,마당문이 열리면서 어떤 할머니가 들어오셨답니다. 그 할머니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고,얼굴 중앙 턱 부분에 사마귀 같은 것이 나 있었으며,얼굴 한쪽은 썩은 것처럼 까맣게 변해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집안에서 어린아이가 한 명 나왔는데,문 선생님께서는 보자마자  "어, 난데?" 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그 후에 그 할머니가 부엌으로 들어가셨고,그 어린아이가 할머니를 ..
<무서운 이야기>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한 이유.. 가족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머니, 아버지께 여쭤봤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중매로 결혼하셨는데, 그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셨나요?" 라고요. 어머니께서는 군인이셨던 분과 연애를 하셨고, 아버지께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났던 여성분이 있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지나가는 소리로 "왜 사랑하는 분과 결혼하지 않으셨어요?" 라고 물었죠. 어머니께서는 "그냥 인연이 아니었다" 고 담담히 말씀하셨지만, 아버지께서는 조금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내용인즉슨, 어머니와 중매로 결혼하시기 전에 만나던 그분과 결혼을 필사적으로 추진하려고 하셨다는데요. 결혼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없던 일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할머니께서 두 분의 결혼 전에 사주를 보러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무서운 이야기> 기숙사에서 겪은 꿈속의 꿈 2~3년 전까지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기숙사가 좀 추웠던 것 같습니다. 아... 이게 이번 이야기와 관련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4명이 함께 쓰는 방이었고, 이층 침대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방 안이 좀 어두워서,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그림자 때문에 햇빛도 잘 안 들어오고 답답한 느낌이었죠. 그래도 따뜻한 물은 잘 나와서 좋았습니다. 언제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별로 할 일도 없고 수업도 없는 날이었어요. 방 안에서 혼자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침대에서 잠이 들었죠.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쐐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가위에 자주 눌리는 분들은 공감할 수도 있을 텐데, 가위에 눌릴 것 같은 그 특유의 느낌이 딱 오더군요. 그래서 "아, 이건 안 ..
<무서운 이야기> 대학 스터디 시골 야외 화장실 우리 과에는 여러 스터디가 있는데, 방학마다 3학년들과 훈장님이 1, 2학년들을 데리고 서당 생활을 했습니다. 한 달 동안 소학이나 논어 등을 공부하며 동고동락하는 프로그램이었죠.  그런데 제가 속한 스터디는 이름만 서당이지, 실제로는 어느 김 씨 가문의 제사를 지내는 사당 같은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어요. 그곳은 정말 시골이라 폰도 잘 터지지 않았고, 화장실도 그야말로 아래에 직사각형 구멍만 뚫린 재래식 화장실이었어요. 심지어 목욕할 곳이 없어서 서당에 도착한 첫날 우리가 직접 천막을 치고 수로를 만들어야 했을 정도였죠. 게다가 서당 뒤쪽에는 무덤이 여러 개 있어서 밤만 되면... 아니, 저녁 7시만 되어도 분위기가 무섭고 으스스했습니다. 평일에는 훈장님이 오셔서 공부를 가르쳐 주셨고, 주말에는 자습으로..
<무서운 이야기> 나를 쳐다보는 공허한 눈빛 시시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있어 이야기해 봅니다. 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귀신과 연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위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요. 그런데 그런 제가 대학 신입생 시절에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저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고, 동기들보다는 선배들과 더 친한 편이라 술자리에 자주 불려 다녔습니다. 그날도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에서 좀 쉬려고 했는데, 룸메이트였던 술고래 학회장 선배에게 전화가 와서 당장 학교 정문 근처 가맥집으로 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대충 운동복 바지에 삼선 슬리퍼를 신고 서둘러 나갔습니다. 학교 정문으로 나가는 길은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기숙사 앞쪽으로 나 있는 평소 등교하던 길이고, ..
<무서운 이야기> 저수지 지나가던 길에 본 여자 저는 20살 때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 재수를 했습니다. 어느 날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한잔 하게 되었어요. 술자리가 길어져 새벽 2~3시까지 마시고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저는 대구에 살고, 수성구 쪽에 있는 산 근처 전원주택에 삽니다. 그런 이유로 집에 오가는 길이 불편한 편이었어요. 그날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부모님께 데리러 와 달라고 하기도 어려워서, 친구가 집 근처까지 데려다줬습니다. 거기서부터는 걸어서 집에 갔어요.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에 작은 저수지가 하나 있는데, 집에 가려면 반드시 그 저수지 근처를 지나야 해서 조금 꺼림칙했지만 어쩔 수 없이 갔습니다. 안 그래도 마을이다 보니 불빛도 거의 없고, 밤이라 주변은 조용했습니다. 긴장하며 걸어가는데, 저수지 쪽에서 갑자기  "푸드드드드득..
<무서운 이야기> 용한 무당의 손가락질 나는 고등학교 때 천주교 미션 스쿨을 다녔어. 나는 그냥 무신론자고, 그 학교를 원해서 간 것도 아니야. 연합고사 보고 뺑뺑이로 걸려서 간 학교가 거기였거든. 어딘지 말하면 신상 털릴까 봐 학교 이름은 생략할게. 어차피 한국에 천주교 미션 스쿨 별로 없으니까. 내가 다니던 학교에는 학교 안에 성당이 있었고, 아침 조회 대신 아침 미사를 보고, 양호실엔 양호 수녀님이 계셨지. 철학이랑 윤리를 가르치시는 신부님, 교장 수사님도 계시는 그런 곳이었어. 그래서 독실한 천주교 신자들도 많이 다녔지. 예전에 연합고사 치렀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1 지망부터 5 지망까지 채워 넣고 뺑뺑이에 따라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었잖아. 보통 3 지망 이하로 쓴 학교는 자기가 원해서 1 지망으로넣으면 대부분 갈 수 있었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