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대학교에 다니면서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가 지방이라 도시처럼 건물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제 건물 한쪽은 시청 주차장이고 다른 한쪽은 1차선
수준의 좁은 길입니다.
그 길 건너편에는 단독 주택들이 있어요.
제가 사는 원룸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
규모도 크고 복도식 구조로 방이 많습니다.
제가 겪은 일은 약 1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 방은 보통 원룸보다 넓은 편입니다.
원래 투룸인데 저 혼자 살다 보니 여유롭게 쓰고 있어요.
또, 제일 끝방이라 조금 시끄럽게 놀아도 옆방에서만
뭐라 하지 않으면 문제 될 게 없어요.
그리고 옆방에는 할머니가 사셔서 제가 시끄럽게
하지도 않고요.
방 자체는 스펙만 보면 정말 좋은 곳이라 잘 지내고 있지만,
가장 무서울 때가 밤에 무서운 이야기 눈팅할 때입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밤에는 엄청 깜깜하고,
방이 넓어서 그런지 밤에 집에 들어오면 약간 썰렁한
느낌이 들어요.
그날도 밤에 자기 전에 심심해서
무서운 이야기 눈팅을 하다가 컴퓨터를 끄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저는 잠이 엄청 많은 편인데,
이상하게 보통 새벽 6~7시쯤에 한 번은 눈이 떠지고,
시계를 확인한 뒤 다시 자는 습관이 있어요.
그날도 새벽 1시쯤 잠들었다가 중간에 깼는데,
방이 너무 어두운 겁니다.
반사적으로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을 찾아 시계를
확인하니 새벽 4시쯤이었어요.
‘아, 진짜...’
이러면서 다시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엄청 작게 끼익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제 방이 낡아서 물 흐르는 소리는 종종 들리긴 하지만,
끼익 거리는 소리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순간 앞을 봤더니...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의자가 혼자 돌아가고 있었어요.
그때가 겨울이라 창문도 닫아놓았고,
방 안에 바람이 들어올 일이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제 침대가 바로 컴퓨터 책상 뒤에 있어서 컴퓨터를
끄고 바로 침대에 눕는 게 제 습관인데요.
그 의자가 혼자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진짜 잠이 다 깼고,
너무 무서워서 살짝 눈을 떠봤는데,
빠르게 도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올라타서 장난 삼아 천천히
돌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평소에 귀신을 믿긴 하지만 한 번도 본 적은 없었는데,
그 순간 진짜 머리털이 쭈뼛 서는 느낌이었습니다.
눈을 꽉 감고 버티다가,
아마 새벽 5시가 넘어가면서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지금도 그 방에서 잘 살고 있긴 한데,
지나가던 귀신이 그냥 잠깐 앉아서 놀다 간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때 제가 소리를 지르거나 아는 척이라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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