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 봤어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쇼핑 가고 싶다고 하더니
어디에도 없네요.”
“밖은 찾아봤나요?”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 연못가의
부두에 앉아 있었어요.”
저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루비는 남자 문제로
고민이 있을 때만 연못가로
가곤 했거든요.
“가서 이야기 좀 해야겠네요.”
저는 말했습니다.
부두의 나무 판자가 울리는 소리에
루비가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괜찮니?”
저는 물었습니다.
눈물 자국이 남아 있는
루비의 뺨을 보며 말이죠.
“괜찮아요.”
루비가 대답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래?”
“남자들은 다 별로예요.”
루비가 투덜댔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래?”
저는 루비가 마음을 열도록
살살 물어보았습니다.
“잭이 저랑 헤어졌어요.”
루비가 훌쩍거렸습니다.
“왜 그러는데?”
제가 물으며 부두 위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별 문제 없는 줄
알았는데.”
“캔디스가 잭에게 제가
라이언 실종 사건에 연관이
있다고 말했어요.”
루비가 훌쩍이며 대답했습니다.
“자기도 같은 일이 생기기 싫으면
저랑 헤어지라고 했대요.”
라이언은 작년에 루비가
사귀던 남자였습니다.
그는 몇 달 전 실종되었고,
그 이후로 아무도 그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 그런 얘길 했을까?”
저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제가 라이언을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거든요.”
루비가 말했습니다.
“조만간 사람들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거예요.”
“루비가 라이언에게
한 일에 대해선 아무도 모를 거야.”
저는 확신을 주며 말했습니다.
“그저 그 이야기만 고수하면 돼.”
그리고 루비의 어깨에 팔을
둘렀습니다.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제가 말을 이어갔습니다.
“잭도 돌아올 거야. 두고 봐.”
“아뇨,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루비가 말했습니다.
“아니야, 돌아올 거야.”
저는 최대한 설득력 있게 말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 두면 제정신을
차리고 루비 없이 얼마나
불행한지 깨달을 거야.
그동안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성급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해.”
“이미 늦었어요.”
루비가 부두 옆 물을 가리켰습니다.
“정말, 루비,”
저는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물 바로 아래에서 잭의 생기 없는
눈이 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에게 가서 말하고, 방으로 가.”
제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분간 외출 금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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