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
겁이 진짜 많아서 그때까지 부모님이랑
같이 자곤 했거든. 물론 내 방이
따로 없기도 했고.
부모님은 침대에서 주무시고
나는 침대 밑에 이불 깔고 잤어.
모든 집이 그렇겠지만,
우리 부모님도 가끔 싸우셨어.
근데 그날은 진짜 심하게 싸우셔서
집안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었지.
그거 알지? 부모님이 서로
말하기 싫어서 나한테
"엄마(아빠)한테 ~하라고 전해"
이런 거 시키는 거.
그렇게 일주일쯤 서로 대화
안 하고 지내셨어.
각방 쓰셔서 침실에는 아빠랑 나만 잤고.
그러다 어느 날 잠자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어서 깨게 됐어.
누가 내 목을 조르고 있는 거야.
어두워서 얼굴은 안 보였지만,
왠지 아빠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고.
어둠 속에서 실루엣이 보이는데,
그게 가족 중에 아빠 말고는
있을 수가 없었어.
진짜 죽을 것 같아서 어떻게든 발로
밀쳤고, 아빠는 깜짝 놀라신 것처럼
일어나서 방을 나가셨어.
난 숨이 너무 막혀서 컥컥 대다가
겨우 진정하고 다시 잠들었지.
사실 이게 그날 밤 일의 전부야.
다음 날 일어나서도
‘이상한 가위 눌렸네’
하고 말았거든.
그 흔한 목에 손바닥 자국도 없었고,
만약 아빠가 진짜
날 죽이려던 거였다면,
내가 발로 한 번 찼다고
그만두셨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그때의 고통은 너무
생생해서 좀 무섭긴 했어.
며칠 후에 부모님이 화해하셨고,
같이 식탁에 앉아서
'부부싸움 유치했다~'
같은 대화를 하고 계셨어.
난 소파에 앉아서 TV 보다가
그때 일이 갑자기 떠올라서
물어봤어.
“아빠, 혹시 그때 나 자고
있을 때 목 조르셨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나를 돌아보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거야.
“응!! 그땐 아빠가 좀 정신이 나가 있었어.”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엄마랑 얘기하시는 거야.
엄마도 그 얘기 들으셨는데
아무 반응도 없이 웃으면서
대화 이어가시고.
살면서 겪은 일 중에 그때만큼 섬뜩하고
기묘한 건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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