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낚시하러
다니면서 낚시를 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바다낚시를 좋아해서
바다낚시만 하고 다녔는데,
전역 후 이사를 하면서 내륙 깊숙이
들어와 버려 바다에 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취미라는 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민물낚시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낚시터도 찾아가 보고,
이곳저곳 여러 낚시터를 다녀봤습니다.
그러다가 딱히 식수용 제한이
없는 작은 호수나 못도
찾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밤낚시의 묘미를
알게 되어서 혼자 캠핑하며
낚시를 즐기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일이 터졌습니다.
별다른 일 없이 달이 밝은 밤이었고,
저는 혼자 조용히 밤낚시를
즐기고 있었는데 찌가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톡... 그러다가 또 톡...
기분은 좋았는데 뭔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찌를 자세히 보고 있었는데,
찌 옆에서 묘한 손이 물속에서
올라와 찌를 툭 치고 내려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처음엔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런데 또 손가락이 물속에서
올라와서 찌를 툭 치고,
또 속으로 들어가더니 또 툭...
바로 낚시를 접고 미친 듯이
하산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도대체
누구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지인에게 이야기해도 당연히 안 믿을 테고,
그렇다고 무슨 무당을 찾아가서
굿이라도 할 수는 없잖습니까?
처음엔 낚시인들이 모이는 카페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더군요.
자세히 이야기를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뭐, 그곳이라고 별다를 게 있겠습니까?
다들 어리둥절해하는 분위기였지만,
몇몇 분들은 진지하게 댓글을
달아줬습니다.
그게 그냥 장난일 뿐이라며
그런 일이 종종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주변이 진짜 조용하고 정말
이상할 때 그런 일이 있다고 합니다.
새소리 나 곤충 소리, 동물 울음소리도
없는 날이요.
생각해 보니 그날 정말 풀벌레 소리
하나 없고, 조용하고,
바람도 안 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는 밤낚시를 하지 않습니다.
사실, 낚시 자체를 잘 가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젠 낚시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기묘한 경험이긴 한데,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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