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몇 년 전 고등학생 때 겪은 일입니다.
그날은 가족들이 모두 아침에 일을
나가고 없이 방학이었던 저만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뒹굴 뒹굴 티브이를 보다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오후 4시쯤이었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를 대충
때운 터라 살짝 배가 고파져 라면이나
먹으려고 부엌으로 가 냄비에 물을
받고 있는데 누나가 부엌 벽 뒤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야 뭐해?"
"어 출출해서 라면 먹으려고."
"누나도 먹을래?"
"...."
돌아오는 대답이 없어 먹을 생각이
없나 보다 생각하고 냄비에 마저
물을 받다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 누나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올 시간이
아니었고 분명 집엔 저 혼자뿐인
것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잠이 덜 깨서 착각한 건가 싶어
다시 뒤를 돌아봤는데 여전히
누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었고
마치 저를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너무 소름 끼쳐 그대로
주저앉아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입만 뻐금거리고 있었는데 그 누나의
모습을 한 형체가 스르륵 사라져
갔습니다.
그 누나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사라진
후에도 몇 분을 그대로 주저앉아 있다
문득 누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어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누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저는 라면이고 뭐고
제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나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녁 6시쯤 누나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려 반가운 마음에 뛰쳐나갔는데
누나의 표정이 뭔가 이상했습니다.
"뭐야? 너 왜 거기서 나와??"
"무서워서 방에 숨어있었지.."
"아니 계단에 분명 네가 앉아 있었는데..."
누나는 자기 얼굴을 한 귀신이
나왔다며 호들갑을 떠는 제가 내심
걱정이 되어 조금 일찍 퇴근해
집으로 돌아오는데 제가 현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길래 무서워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 말을 걸었지만
아무 대꾸도 없어 일단 옷을
갈아입으려고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제가 방에서 뛰어나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누나는 그대로 집 밖으로 도망쳐
부모님이 퇴근하실 때까지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이후에는 저와 누나 둘 다
귀신같은걸 다시 본 적은 없지만
그때의 그 귀신의 장난은 지금
생각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경험이었습니다.
'무서운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숙사에서 시험 공부 하다 겪은 일"무서운 이야기 (0) | 2021.03.13 |
---|---|
"남자친구와 본 공포 드라마"무서운 이야기 (0) | 2021.03.08 |
"남자 기숙사에 나타난 여자 귀신"무서운 이야기 (0) | 2021.02.25 |
"13층에 항상 앉아 있는 여자아이"무서운 이야기 (0) | 2021.02.24 |
"비 오는 날 탄약고 경계 근무"무서운 이야기 (0) | 202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