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병원에서 겪은 일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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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강원도의 한 병원에서 겪은 일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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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르바이트 동료가 스키를 타다

뼈가 부러졌습니다.


그는 강원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죠.

 

아르바이트하던 곳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였기에 사흘에 한 번꼴로 병문안을

갔습니다.

 

저는 영감을 강하게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영혼의 존재를 묘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뼈가 부러진 친구는 정말 영감이

강한 사람이었죠.

 

아마 세 번째로 병문안을 갔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이었습니다.


그 병원에는 계단 층계참에 재떨이가 있었고,

거기 딸린 의자에 앉아 친구와 함께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귀에서 이명이 울렸습니다.


아래쪽 계단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거기에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래쪽을 지긋이 내려다보자,

친구가 제 옷자락을 잡아끌며 말했습니다.

 

“보지 마.”

 

“뭐가 있는 거야?”

 

“좋은 게 아니야. 보고 있으면 위험해.”

 

자세히 물어보니, 몸은 아이인데 얼굴은

할아버지인 영혼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영혼이 우리를 보면서 헤죽헤죽 웃고

있다고 말이죠.

 

“우와,

그건 생긴 것부터가 위험한 거 아니냐?”

 

저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아래쪽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바보 자식아!

웃으면서 보면 어떻게 해!”

 

친구는 진짜로 화를 내며 제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서둘러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왜 그래?”

하고 제가 묻자, 친구는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너, 웃으면서 할아버지를 봤잖아.

그랬더니 갑자기 할아버지가 귀신같은

꼴을 하고는 달려왔어.

그래서 도망친 거야.”

 

그 말을 듣고 나니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그날 이후로 병문안을 가도 그 계단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입원한 지 2주 정도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그날도 저녁이었습니다.

 

겨울이었기에 저녁 6시쯤 되면 이미

은 깜깜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지만, 저는 워낙 한가해서 면회시간이

끝날 때까지 친구의 병실에 머물렀습니다.

 

면회 시간이 끝나고,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화장실에 들러 일을 보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가위에 눌렸습니다.


선 채로 몸은커녕 얼굴조차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는 엄청난 악의가 느껴졌습니다.

 

‘위험하다.’

 

직감적으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구자인법을 하며,

유일하게 외우고 있던 부적 주문을

되뇌었습니다.

 

그러자 몸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었지만,

간신히 얼굴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악의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억지로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습니다.

 

여자아이였습니다.

 

네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단발머리 여자아이.

 

그런데…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는데, 정작 아이의 입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웃음소리는 분명 여자아이에게서

나오는 것 같았지만, 마치 여러 사람이 동시에

웃고 있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눈이 새까맸습니다.

 

마치 눈동자만 있는 것처럼.

 

그 눈을 보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저는 속으로 필사적으로 외쳤습니다.

 

그러자 여자아이는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로

외쳤습니다.

 

“금방 할아버지를 죽이고 왔어.”

 

그리고는 기분 나쁜 얼굴로 웃으며 깡충깡충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점프력이 높아지더니,

제 키만큼 뛰어올랐고, 결국 한 번에 저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충격과 공포로 그만 실신해 버렸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아마 실제 시간으로는 길어야 1~2분 남짓이었을

것입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화장실에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대체 뭐였을까요?


죽음의 신 같은 존재였을까요?

 

이전까지도 영혼을 본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확실하게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온몸이 떨렸습니다.

 

다음날 낮, 저는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어젯밤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거…

1층 카운터 왼쪽에 있는 화장실이야?”

 

친구가 묻길래,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거기야. 왜? 위험한 곳이야?”

 

“미안. 말하는 걸 깜빡했네.

거기는 쓰지 마.

귀신들이 지나다니는 령도야.

그것도 한가운데.”

 

화장실을 지나가는 령도는 정말 위험한

곳이라고 했습니다.


안 그래도 부정한 장소인데,

거기를 부정한 영혼이 지나가면 그만 동조하고

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령도를 빠져나온 영혼들은 결국

그곳에 머물게 된다고 했습니다.

 

"내가 본 여자아이는 그중 한 명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 영감도 없는 사람이면 차라리

괜찮겠지만, 너처럼

사람이 그런 곳에 가면 더 위험해."

 

친구는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때 문득,

어젯밤 그 여자아이의 마지막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제 이 병원에서 할아버지 죽은 사람 있어?”

 

제가 묻자,

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습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런 큰 병원에서는 매일 누군가는 죽어.
그런 거 하나하나 신경 쓰지 마.”

 

하긴, 큰 병원이란 그런 곳이겠지요.

 

새삼 다시금 영혼들의 존재를 실감했습니다.

 

그로부터 1주일 뒤,

친구는 퇴원했습니다.


그 후 저는 그 병원을 다시 찾은 적이

없지만, 아직도

없는 공포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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