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인천의 어느 허름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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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인천의 어느 허름한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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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중학교 2학년 때였네요.

 

저희 집은 그 당시 꽤 가난해서 집이 좁았습니다.


18평짜리 뉴서○아파트였는데,

인천에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4인 가족이 살기엔 정말 좁은 공간이었죠.

 

이야기를 위해 집 구조를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집은 일직선 형태로 방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고,

안방에서 현관이 보이는 구조였습니다.

 

그날은 아버지가 사업 문제로 집에 들어오지 못하셨고,
어머니는 화장실에서 손빨래를 하고 계셨습니다.


(2005년도에 손빨래를 하셨다니,

얼마나 가난했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저는 동생과 안방에서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어요.


아마 밤 12시쯤 누웠던 것 같아요.

 

잠이 오지 않아서 천장을 보고 뒤척이다가,
어느 순간 시계를 봤더니 새벽 2시가 되어 있더라고요.

 

'아, 정말 잠이 안 오네. 빨리 자야 하는데.'


이렇게 생각하며 어머니가 손빨래하는 소리를 위안

삼아 다시 잠을 청하려던 참이었죠.

 

그런데 갑자기 동생이 일어나려고 하더라고요.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었죠.

 

새벽 2시인데 말이에요.


"야, 미친 거야? 안 자고 뭐 하려고?"

 

이렇게 말했는데도 동생은 제 말을 못 들은 듯

계속 일어나려고 했어요.


그리고는 상체를 쓱 올리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누워서 한번 해보시면 알겠지만,
보통 누운 상태에서 일어나려면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옆으로 돌아서 일어나잖아요?

 

그런데 동생은 마치 체력장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듯,
상체를 똑바로 세우며 일어나는 겁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긴 했지만,

그냥 동생이 화장실에 가고 싶나 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야, 빨리 화장실이나 갔다 와."

 

하고 말했죠.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어요.


그 웃음소리가 정말 이상했습니다.


쇠를 긁는 듯한 소리로 웃는데,

점점 소리가 커지더니 너무 시끄러울 정도였어요.

 

그때부터 저는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아, 이건 내 동생이 아니다.'

 

너무 무서워서 몸이 굳고,

오금이 저리더라고요.

 

그러다가 갑자기 그게 현관문 쪽으로 달려갔어요.


쿵쿵거리며 현관문 쪽으로 뛰어가더니,
현관문에서 쓱 사라지더라고요.

 

그 순간, 무서움을 잊고 오히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와,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

 

하지만 그다음에 현관문 쪽을 다시 봤는데,
그것의 얼굴이 없더라고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기절할 뻔했죠.

 

더 무서운 건, 옆에 누워 있던 동생을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는 거였어요.


'동생이 없으면 어떡하지?

혹시 얼굴이 없으면 어떡하지?'

 

30분 정도 현관만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렸습니다.


그러다 호기심이 공포를 이기더라고요.

 

결국 옆을 봤는데,

다행히 동생이 잘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은 그 집으로 이사 오기 전까지는 꽤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중산층 정도였는데,
그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서부터 아버지의 사업이

잘 안 풀리기 시작했고,
나쁜 일이 유독 많아졌습니다.

 

저는 차에 치였던 적이 있고,
동생은 혀가 찢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 집을 나와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그 아파트의 3층에서 누군가 자살을 했습니다.

 

아파트에 심어져 있는 나무 때문에,
그 사람이 나무에 걸리면서 시체가 3층 높이에 매달렸고,
피가 우리 집 베란다까지 튀었죠.

 

알고 보니,

자살한 사람은 우리가 그 집에서 살 때의 월세

주인이었습니다.


부동산으로 돈도 많이 벌었던 사람이었는데,
왜 자살했는지 경찰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집이 너무 싸서 의심했지만,
당시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들어갔던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부모님도 이상한 체험을 많이 하셨답니다.


옷장이 마음대로 열려 있다거나,
부엌 칼끝이 구부러져 있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대요.

 

다행히 그 집을 빨리 나온 게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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