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괴담>중학생 시절 낡고 커다란 사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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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학교 괴담>중학생 시절 낡고 커다란 사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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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녔던 남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가 중1 때까지만 남중이었고,

그 후부터는 공학이 되었습니다.

 

녀 건물이 따로 있다가 합쳐진 것이죠.

저는 8반이었고 당연히 남자들만 있는 반이었습니다.

저희 반과 7반에만 특이한 사물함 같은 게 있었는데,

그게 창문 쪽 바로 아래 빈 공간을 막을 자재를

아끼려 했던 건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 부분이 텅 비어 있었고,

거기를 나무 미닫이문으로 서랍처럼 만들어 놨습니다.

이 안의 공간이 꽤 컸습니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가서 누워도 약 1미터 정도 남고,

너비도 딱 성인 남성 한 명이 편히 누울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특이한 사물함이 있었죠.

 

우리 반에 선국이라는 장애가 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몸이 아닌 정신장애였는데,

지능이 낮고 약간의 자폐 증세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는 수업 시간만 되면 그 사물함

안에 들어가서 놀고,

잘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들이 처음에는 나오게 했지만,

몇몇 선생님은 결국 포기하시기도 했습니다.

 

방학이 거의 다가올 무렵이었는데,

평소처럼 수업을 하고 있었고,

역시 선국이는 사물함 안에 들어가 있었죠.

 

보통 그 친구가 많이 있어봐야 10분 조금

넘게 들어가 있는데,

이날은 20분 정도 지났습니다.

 

선생님도 걱정이 되셨고,

아무래도 나오게 해야 하니,

사물함 손잡이 옆에 앉은 친구에게 문을 열고

나오게 하라고 시켰습니다.

 

친구가 문을 열었는데...

선국이가 당장이라도 숨 넘어갈 듯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공포에 질린 눈으로 나오더군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선국이가 숨을

"흐어어 억... 흐어어 억..."

이런 식으로 쉬고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숨이 안 쉬어졌고 답답했다고 했습니다.

 

일단 선국이를 자리에 앉혀놓고 다시 수업을 했는데,

수업이 끝날 때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공포에

질린 눈빛을 하고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4교시여서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친구들과 함께 선국이 이야기를 하며

왜 그랬을지 각종 추측을 했습니다.

 

결국 도달한 결론은 그곳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말도 안 되는 것 같았지만,

다른 설명이 없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실험을 해봐야겠다고 나서더니,

거기 들어가서 한숨 자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든가"

하고 웃으면서,

방학 무렵이라 단축 수업 중이었고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 날,

까먹고 있다가 4교시 시작 전에 그 친구가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길래,

저는 작은 거에 집착한다면서 그냥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생님께 대신 양호실 갔다고

말해주기로 했죠.

 

4교시 시작하고,

선생님께는 그 친구가 양호실에 갔다고 전해드렸고,

친구는 사물함 안에 들어갔습니다.

 

쉬는 시간이 끝날 무렵쯤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분쯤 지나니,

사물함 손잡이 옆에 앉은 친구가 뭔가

소리를 들었는지,

"선생님! 여기서 자꾸 소리 나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선국이는 여기 있는데 왜? 열어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문을 열었는데,

그 친구가 마치 선국이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거의 탈진 상태로 기어 나오는 거예요.

역시 눈은 공포에 질려 있었죠.

 

친구가 사물함 안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었지만,

선생님은 그보다 친구가 그런 상태로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라셨습니다.

(게다가 여선생님이셨고요.)

 

그래서 저에게 친구를 양호실로 빨리

데려가라고 하셨습니다.

 

양호실 선생님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셔서,

일일이 설명하기 귀찮아서

"명치 맞아서 갑자기 그런 거예요"

하고 얼버무렸습니다.

 

양호실 선생님은 알겠다며 친구에게

좀 쉬라고 하셨습니다.

 

잠시 후 친구가 침대에 누워서 차분해지자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친구가 말하기를,

처음 들어가서 20분 정도는 그냥 잠잘

생각으로 눈을 감고 누워 있었고,

숨도 잘 쉬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20분이 지나갈 무렵 갑자기 숨이

턱 막히기 시작하더니,

몸에 힘이 쫙 빠져버렸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안에서 그 미닫이문을 열 힘도 나지 않았고,

손은 갖다 댔지만 열지 못했답니다.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는데,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막연한

공포 때문에 겁에 질렸고,

필사적으로 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분명히 소리가 났을 텐데 밖에 있던 친구가

못 들었거나 귀찮아서 무시했는지 반응이

없자 계속 두드렸고,

결국 친구가 문을 열어준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친구가 안정을 취하자 딱

수업 종료 벨이 울렸고,

4교시가 끝났습니다.

 

친구와 함께 교실로 올라가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들으셨는지 살짝 화난

얼굴로 들어와서 친구를 데려가셨습니다.

 

몇 분이 지나 저도 불려 갔는데,

친구가 선국이 이야기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했나 봅니다.

 

선생님이 잘 믿지 않으시자 저를 증인으로 불러 설명을

부탁하셨더라고요.

 

저도 그 이야기를 반복해서 설명드리자,

선생님은 우리 얼굴과 분위기를 보고 나서야

진짜인 듯 느끼셨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그런 게 없다고 생각하시지

않는 분이셔서,

그날 청소 시간에 그 사물함에서 1.5m

정도 간격을 두게 했고,

가까이 앉아 있던 친구들은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방학이 시작되었고,

마음껏 놀다가 방학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8반과 7반에 있던 그 사물함은 모두 시멘트로

메워져 있었고,

문짝도 없어지고 그냥 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8반에서만 있었고,

7반 애들도 들어간 적 있었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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