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괴담> 군대 검문소 근무 중 사고 목격
본문 바로가기

무서운이야기

<군대 괴담> 군대 검문소 근무 중 사고 목격

반응형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는 이등병이었고,

우리 소대가 검문소를 맡고 있었어요.

저는 부사수로서 왼쪽에 있는 진지에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죠.

 

전방에는 2차선 도로가 있었고,

사수는 뒤쪽을 보고 있었고,

검문조장님은 잠을 자고 계셨습니다.

 

그 지역에 시멘트 공장이 많아서,

큰 트레일러트럭들이 자주 지나다녔어요.

 

길이 좁아서 부대 앞에서 유턴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어느 날 새벽 1시쯤,

아주 추운 날씨였는데,

큰 트럭이 부대 앞에서 유턴을 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멈추지 못하고 그 트럭에 박은 거예요.

트럭이 워낙 커서 승용차가 트럭 밑으로 들어가 버렸고,

차 윗부분이 쓸려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택시였고,

안을 보니 어깨 위로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3명이 타고 있었는데,

운전기사와 그 뒤의 두 명이었어요.

 

그중 한 명은 아직 살아 있었고,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조장님은 신고하고 중대에 연락하는 등 난리가 났고,

저와 사수는 그 여자를 끄집어냈습니다.

 

트럭 운전기사는 멘붕 상태였고 울고 있었습니다.

시골이라 구급차는 아주 천천히 도착했고,

그 여자를 데리고 갔습니다.

 

경찰이 와서 저희에게 질문을 했고,

한참 동안 수습이 이루어졌죠.

 

며칠 후, 보급관님께서 말씀하시길,

그 여자가 병원으로 옮겨지다가 결국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재판이 열리는데, 저와 사수,

조장님이 증인으로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재판에 가서 본 그대로 진술하고 돌아왔습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이등병이었고 새벽 근무에 나갔는데,

전번 근무자가 동기였어요.

 

교대를 하려고

"수고했어"

라고 인사하니,

동기가 얼빠진 표정으로

"조심해"

라고 말하며 가는 겁니다.

 

근무를 서고 있는데,

길 건너편에서 사람이 다가오는 겁니다.

 

줄무늬 옷을 입은 사람이었어요.

 

저는 부사수니까 사수에게

"전방에 사람 인식"

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수가

"움직이면 쏜다"

하고 암구호를 말하며 조치를 취하는 거죠.

 

그래서 사수에게

"전방에 사람 인식"

이라고 말했는데,

사수가 저에게

"뒤질래?"

라며 혼을 내는 겁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계속 다가오고 있었기에 다시

"전방에 사람 옵니다"

라고 외쳤죠.

 

그러자 사수가

"졸았냐?"

며 화를 내는데,

사수는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보았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그날 저는 근무 끝날 때까지 맞았습니다.

 

몇 시간 남지 않은 취침시간을 확보하려고

후다닥 자려고 하는데,

동기가 저를 부르는 겁니다.

 

따라 나갔더니,

동기도 오늘 사수한테 엄청 맞았다고 하더군요.

 

또 뭘 잘못했냐고 물었더니,

동기도

"사람이 오는 것 같아서 말했는데,

사수가 졸지 말라고 하면서 엄청 때렸어"

라는 겁니다.

 

혹시 줄무늬 옷을 입은 사람이었냐고 묻자,

맞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 근무에 나가기가 무서웠습니다.

 

낮에 가도 무서웠어요.

 

그러다 제가 일병이 됐을 무렵,

부대에 사고가 생겨서 개편이 되었고,

우리 소대는 다른 근무지로 나가고 다른 소대가

검문소 근무를 서게 됐습니다.

 

며칠 후 소대장님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곳에서 귀신이 자꾸 보여서 굿을

야겠다고 하더군요.

 

무서워서 근무를 나가기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만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소대 사람들도 그

귀신을 본 거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부사수석에서만 보였어요.

 

결국 무당을 불러와서 굿을 했는데,

무당이 저를 보더니

"이등병 아저씨께 고마워서 찾아왔었다.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고 울면서 얘기하는 겁니다.

 

보급관님께서 휴가를 주셔서 4박 5일

포상휴가를 받고 나왔고,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떻게 남자들은 군대만 다녀오면

뻥만 늘어서 오냐"

며 타박하셨습니다.

 

나중에 이 얘기를 아내에게 해주었더니,

아내가

"거길 다시 가보자, 또 만날 수도 있지 않겠냐"

고 하더군요.

 

전역한 지 2년 만에 심심해서 드라이브할 겸

아내와 함께 갔습니다.

 

저녁때쯤 부대 앞에 차를 세워두고 내려서 보았는데,

아직도 검문소에 있던 자국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시커먼 자국도 그대로였고요.

한참을 보고 있었는데 검문소에 병사가 나오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길래,

부대 출신이라 오랜만에 와봤다고 하며 그곳에서 사고가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병사는 귀신 소문은 들었지만 사실인지 몰랐다며,

전설을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웃더군요.

 

병사와 5분쯤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려는데,

신호등에 새끼줄로 묶어둔 금줄이 쳐져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아무튼 지금 생각해 봐도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