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제가 훈련소에서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저와 같은 소대에 있던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처음 봤을 때부터 그 친구는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혼자 중얼중얼 말하기도 하고,
항상 멍한 상태로 있더라고요.
분위기랄까요?
뭔가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어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느꼈는지,
여기저기서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 건 그 친구가 무당 집안의
자식이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소름 돋았던 건 어느 날 밤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훈련소에 다녀온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불침번을 서잖아요?
제가 불침번을 서는 날이었는데,
그때가 새벽 2시쯤이었습니다.
재수 없게도 어중간한 시간에 걸려서 좀 짜증도
나고 졸리기도 해서 대충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죠.
그런데 누가 혼자 앉아 있는 겁니다.
‘누가 아직 안 자고 있지?’
하고 보니 그 친구였어요.
그런데 정말 소름 돋는 게,
그 친구가 혼자 실실 웃고 있는 겁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갑자기 또 흑흑거리면서 울기 시작하더군요.
그때 진짜 잠이 다 깨면서 무서워져서
당직 분대장에게 말했어요.
분대장은 가끔씩 이런 일이 있다며,
아마 귀신과 대화하는 것 같으니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괜히 건드렸다가 귀신에 씔 수도 있다고 말이죠.
더 무서웠던 건 며칠 후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그날은 제가 불침번이 아니었는데,
새벽 2시에서 3시쯤이었을 겁니다.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불이 확 켜졌습니다.
혹시 아시나요?
각 소대 분대장들이 밤마다 돌아가면서
우리가 자는 곳을 체크하러 오는 거요.
그런데 그 친구가 그 커튼을 붙잡고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겁니다.
‘뭐야?’ 하고 일어났더니,
한 사람이
“야, 이 새끼 좀 떼어내 봐”
라고 외치더군요.
3~4명이 붙어서 떼어내려고 했는데,
이게 웬일인지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겁니다.
그 친구는 붙은 채로
“나가!”
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눈이 뒤집히면서 흰자만 보이고,
목소리는 완전히 찢어질 듯이 여자의
목소리로 들리는데,
그 얼굴이 정말 너무 무섭더라고요.
제가 글로는 그때의 감정을 다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표정을 실제로 보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분대장이 자는 방이 2소대와
3소대 사이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붙잡고 있는 쪽의 반대쪽으로
들어가 보니 분대장이 가위에 눌려서
숨을 못 쉬고 있었어요.
다행히도 그 친구가 발광을 하는 바람에
저희가 빨리 들어가서 분대장이 괜찮아졌던 겁니다.
제가 겪은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도 그때 그 녀석의 표정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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