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방에는 왼쪽에 싱글 침대,
오른쪽에는 2층 침대가 있는데 본인은 2층 침대의
1층을 사용하고, 싱글 침대에는 동기가,
2층에는 후배가 사용하고 있죠.
그날 본인은 침대에 누워 한참 동안 썸녀와 톡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새벽까지 이어졌습니다.
기분 좋게 대화를 나누다가 잠이 들었죠.
그런데 잠결에 카톡 알림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슬그머니 화면을 확인해 보니 썸녀에게서
"보고 싶어... 오늘따라 되게 보고 싶네..."
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진이 세 장 더 와 있었는데,
첫 번째 사진은 불 꺼진 기숙사 현관 사진이었고,
두 번째 사진에는 기숙사 현관이 열려 있고
검은 실루엣이 찍혀 있었습니다.
점점 공포심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세 번째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그 사진에는 무섭게 웃는 귀신이 제 침대 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몸이 굳어버렸고,
핏 소리와 함께 핸드폰 화면이 꺼졌죠.
"아, 가위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경험은 전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깨어 있는 것 같고 온몸의 촉각이
예민하게 서 있었죠.
그 순간 2층에서 후배가 내려오는 걸 느꼈습니다.
살았다 싶어 온몸을 비틀며 후배를 향해
소리를 내려고 애썼습니다.
그러자 후배가 제 침대에 앉으며
"잠깐만요, 형…"
이라고 하는 겁니다.
제발 눈치를 챘길 바라며 다시 후배를 툭툭 쳤는데,
이번엔
"아이, 잠깐만요... 키키키키"
라며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는 겁니다.
저는 다시 필사적으로 쳤지만,
"씨발, 잠 깐 만이라고 했잖아,
키키키 캬캬캬캬캬캬…"
라는 웃음소리가 점점 여자의 웃음소리로 바뀌었고,
벌레가 기어 오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제 입에 뭔가가 들어왔고,
온몸을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젖 먹던 힘을 다해 으아악 소리를 내며
깨어났습니다.
그러자 그 장면이 연기처럼 사라졌고,
아무도 없더군요.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이후로 두어 시간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그 카톡 사진과 후배로 변장한 그 귀신은
제 인생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무서웠던
귀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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