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괴담> 사촌 동생의 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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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공포 괴담> 사촌 동생의 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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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중학생 때였던 이야기입니다.

아마 추석 때였을 겁니다.

 

평소 자주 가지 않던 고모네 집에 놀러 가서

사촌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촌동생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사촌동생 방 구조를 설명하자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면에 책상과

큰 창문이 보이고,

왼쪽에는 침대가 있었습니다.

 

사촌동생이 두 명이라 큰 사촌동생과 저는

책상 쪽으로 머리를 두고 바닥에서 자고,

작은 사촌동생은 혼자 침대에서 잤습니다.

 

사실 작은 사촌동생도 내려와서 같이

자고 싶어 했지만,

그때 저희는 다들 아시다시피 한참

‘관심’

많을 시기라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나름 즐겁게 놀았는데,

큰 사촌동생이 잠이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 자라"


라고 했고,

큰 사촌동생은


"형은 안 자?"


라고 물었죠.

 

"응, 나는 잠이 안 오네."


"그럼 새벽에 깨워줘. 컴퓨터 하게."


"그래, 내가 안 자고 있으면 깨워줄게."

 

이러고 큰 사촌동생은 잠들었습니다.

 

그때 알람시계를 머리맡에 두고 있었는데,

그때 시간이 1시였습니다.

 

저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잘 때 예민해서 쉽게 깨거든요.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3시였습니다.

 

저는 항상 자다가 깨면 시간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시계를 보고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돌려

침대 쪽을 보니,

제 팔을 누군가가 침대 위에서 잡고 울고 있었습니다.

 

저는 작은 사촌동생이 무서운 꿈이라도 꿔서 깬 줄 알고,


"시끄러우니까 그만 울고 자라."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큰 사촌동생을 깨웠죠.

새벽에 깨워달라고 했으니까요.

 

붙잡혀 있는 손 말고 반대 손으로

큰 사촌동생을 흔들어 깨웠는데,

갑자기 큰 사촌동생이 눈을 번쩍 뜨면서


"응? 응?"


이러는 겁니다.

사람 놀라게.

그래서


"너 깨워달라고 했잖아, 지금 새벽이야."


라고 말했더니, 또


"응? 응? 응..."


이러더니 다시 자더군요.

 

저도 그냥 눈을 감고 울음소리가

조용해지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사촌동생이 계속 울고

잠을 안 자는 겁니다.

 

화나서 눈을 뜨고


"아, 잠 좀 자게 조용히 하라고!"


하고 다시 시계를 봤습니다.

 

시계는 3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다시 눈을 감으려는데 갑자기 큰

사촌동생 목소리가 들리더니


"시끄러우니까 이제 그만 자자."


라며 다독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아기들이 울 때 엄마들이 가슴을 다독이며

자장가 부르듯이 말입니다.

 

눈을 떠보니 검은 형체가 제 옆에 서서 제 팔을

잡고 있던 아이를 눕히고 가슴을 다독이고 있더군요.

 

저는 별생각 없이 울음소리가 잦아드니 마지막으로

시계를 봤습니다.

 

아직 1분도 채 안 지나 3시 5분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잠이 들었죠.

다음 날 아침에 사촌동생에게


"형, 너 아니었으면 잠 못 잤을 거야. 고마워."


라고 말했는데, 사촌동생이


"무슨 소리야? 난 일어난 적 없어."


라고 하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섬뜩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큰 사촌동생은 제 옆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고,

제가 검은 형체를 봤을 때도 큰 사촌동생은

옆에서 자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고모부나 고모였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게,

집이 좀 오래돼서 문 열릴 때 끼익- 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거든요.

 

울음소리 때문에 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문이 잠겨 있었다는 겁니다.

잠그고 잤으니까요.

 

오싹해진 저는 작은 사촌동생에게 새벽에

일어나서 왜 울었냐고 물어봤더니,

그 녀석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제가 잡혀있던 부위에는 어린아이 손 모양으로

멍이 살짝 들어있었고,

무섭기는 했지만 내가 잘못 본 건가 싶어서

새벽에 확인을 해봤습니다.

 

고모네 집은 전방에 도로가 있어서 가로등이 많고,

새벽 3시에도 가로등을 꺼두지 않아서 방 안이

물이나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밝기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내 팔을 잡고 있는 작은 사촌동생이

냥 어두운 형체로만 보였고,

그 형체를 다독이던 존재 역시 어둡게만 보였을까요.

 

그 이후로 고모 집에 가서 잘 때면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이 많았습니다.

 

한 번은 고모 집에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씻고 있는데 누가 자꾸 저를

부르길래 나가봤더니 아무도 없더군요.

 

그때 고모네 가족은 여행을 가서 집에

저 혼자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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