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괴담 어머니의 초등학생 시절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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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실화 괴담 어머니의 초등학생 시절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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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고향은 강원도였고,

백담사 근처에서 살았어.

그때 외할아버지도 계셨고,

가난했지만 굶지는 않았대.

 

초등학생 시절에 운동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고,

단짝 친구랑 같이 집에 가다가 헤어졌는데,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단짝 친구가 도로에서

군용차에 치여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거야.

 

그땐 너무 슬펐지만,

나이가 어리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운동회 생각만 맴돌았대.

 

운동회 당일, 엄마와 외할머니,

그리고 외삼촌들까지 아침에 학교로 갔는데,

외할아버지는 일이 있어서 늦게 출발한다고 하셨어.

 

그런데 운동회가 끝날 때까지도 외할아버지가

오지 않으셔서 실망한 채로 집에 돌아왔는데,

집에도 안 계신 거야.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는데도 오지 않아서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던 새벽 1시쯤,

누군가 문을 두드리길래 가보니 외할아버지였대.

 

근데 외할아버지 모습을 보고 가족들이 깜짝 놀랐어.

 

외할아버지가 옷이 다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돼서 돌아오신 거야.

집에 오자마자

"영숙이… 영숙이…"

만 반복하시다가 쓰러지셨대.

 

영숙이는 바로 엄마 단짝 친구 이름이었어.

 

다음 날 외할아버지가 정신을 차리시고 말씀해 주셨는데,

외할아버지는 심마니였거든?

 

그래서 약초 정리를 하다가 산길을 가로질러

학교로 가고 있었대.

 

당시 산길은 잘 조성도 안 돼 있었고,

흉흉한 소문도 많아서 사람들이 잘 안 갔는데,

외할아버지는 산을 자주 다니던 분이라

별생각 없이 가신 거야.

 

그런데 가다 보니 바위 위에 여자애가 앉아있었고,

가까이 보니 며칠 전에 죽은 영숙이었대.

 

너무 놀라 돌아서려는데 그 애가 외할아버지한테

 

"나도 운동회 못 가는데 어딜 가?"

 

하며 화를 내더래.

깜짝 놀라 도망쳤는데,

이상하게 산에서 벗어날 수가 없더라는 거야.

 

자주 가던 산인데 아무리 걸어도 나갈 수가 없고,

이윽고 밤이 되었대.

 

그제야 외할아버지가 귀신에 홀렸구나 생각하셨대.

 

당시 마을에서는 도깨비에게 홀렸을 때

외우는 주문 같은 게 있어서,

그걸 계속 외우면서 길을 찾고 있는데

때마침 도로가 나왔대.

 

도로에 다다르자 산속에서 영숙이가 얼굴만 내민 채로,

 

"어디 가?

어디 가냐고?

어디 가?

어디 가냐고?"

 

하고 외쳤다고 하더라.

외할아버지는 죽을힘을 다해 도로를 따라 집까지 왔고,

그 뒤 무당에게 제사를 지냈대.

 

시간이 흘러서 엄마가 아직 초등학생이실 때였는데,

외할아버지는 약초 캐다가 미끄러져 산에서

굴러 떨어지셨고,

그 일로 돌아가셨다고 해.

 

엄마가 중학생 때 마을에서 자주 놀러 오시고

예뻐해 주셨던 아주머니가 돌아가셨어.

 

제사를 보내고 집에 와서 잠들었는데,

꿈에 엄마가 동네에 서 있었고,

동네를 벗어나는 길목에 돌아가신 아주머니가

손짓하며 부르고 계셨대.

 

엄마는 반가워서 달려갔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어깨를 잡고 뒤로 내동댕이쳤어.

 

깜짝 놀라 뒤를 보니 외할아버지가 엄마를 노려보며

 

"네가 갈 곳이 아니다!"

 

라고 크게 소리치셨대.

 

꿈속에서도 엄청 우렁차고 큰 소리였대.

그리고 외할아버지가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사라지셨고,

엄마는 그 순간 잠에서 깼대.

 

외할머니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외할머니는 슬퍼하시면서 외할아버지가 엄마를

지켜주신 거라고 말씀하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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