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괴담 하늘색 원피스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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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실화 괴담 하늘색 원피스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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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에 살아서 회사 일 때문에

서울로 출장이 꽤 많이 잡혀 있어.

 

그날도 회사 동료 두 명이랑 같이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에 출장 갔어.

 

첫날 거래처 사장님이랑 술 거하게 마시고

새벽에 모텔 잡고 2시간 정도 자고,

다시 일 보고...

하루 종일 피곤함에 찌들었지.

 

저녁 간단히 먹고 서울에서 출발했어.

동서울 톨게이트 지나니 시간이

거의 8시 다 되더라고.

 

내가 전날 저녁에 술을 좀 많이 마셔서

너무 피곤한 상태였거든.

그래서 나머지 두 사람이 교대로 운전하고,

나는 뒷자리에서 새우잠을 자기 시작했어.

 

우린 중부내륙 타고 여주, 충주, 괴산, 문경을

거치는 중이었어.

용인휴게소 지나 중부 타기 전이었고,

만약 경부 쪽이라면 대전 근처쯤 됐을 거야.

그때가 9월 초쯤이라 아직 많이 덥던 때였어.

 

뒷자리에서 한참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기가 느껴지는 거야.

너무 떨려서 잠에서 깼어.

한여름에도 새우잠을 자다 보면 체온이

떨어져서 추위를 느낄 수도 있잖아.

 

창밖을 보니 많이 어두워져 있었고,

우리 차는 가차선을 달리고 있었어.

동료들도 피곤했는지 천천히 운전하고 있었고.

 

고개를 들고 담배 한 대 피우려고

창문을 내렸는데,

빠른 속도로 차가 한 대 우리 차를

추월해 가더라고.

가차선 쪽으로 해서.

 

그 차가 지나가고 나서 갑자기 어떤

사람이 보이는 거야.

 

가차선 쪽에 어떤 여자가 서 있는 거야.

 

깔끔한 원피스에 핸드백을 꼭 쥐고 있었고,

순간 지나치면서 거리 차가 거의 2미터

정도밖에 안 돼서 차량 불빛 때문에

얼굴 윤곽이 보였어.

 

20대 중반쯤 돼 보이는 여성이었고,

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

 

나는 별생각 없이 그냥 담배 한 대 물고

피우고 있었어.

전날 숙취 때문에 머리가 어질어질했으니까

그냥 그렇게 느껴졌거든.

 

창문 닫고 다시 자려고 고개를 숙였는데,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 차 후면을

슬쩍 봤어.

 

근데 차 뒤 트렁크 위에 그 여자가

올라타 있는 거야.

 

쪼그리고 앉아 양팔로 차체를 꽉 잡고 있는

모습이 분명히 보였어.

 

당연히 깜짝 놀랐지.

나는 운전석 쪽을 급히 쳐다봤어.

운전하는 사람도 혹시 봤는지 궁금해서.

근데 다시 돌아봤더니 없어졌더라고.

 

그때 순간은 진짜 기겁했어.

이 얘기했다가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 봐

참고 있었는데,

뭔가 오싹한 기분이 들더라고.

앞 좌석에 앉아 있는 두 사람한테 말을 걸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

 

한 30분 정도 지나서 중부내륙으로 접어들었고,

여주휴게소에서 잠깐 쉬자고 했어.

마침 기름도 넣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여주휴게소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내려서 뒤

트렁크 쪽을 가봤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더라고.

 

헛것을 봤나 싶어서 피식 웃으면서

담배 한 대 피우려고 라이터를 켰어.

 

라이터를 켜는 순간 주위가 밝아지면서

뒤 트렁크 위쪽이 환해졌는데...

 

거기에 손자국이 보이는 거야.

 

내가 차 뒷자리에 앉아 있던 그 위치에 분명

손자국이 찍혀 있었어.

 

차가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먼지가

조금 쌓였던 건데,

분명히 손자국이 딱 찍혀 있더라고.

다른 쪽도 확인해 봤는데 같은 위치에

손자국이 나 있었어.

그때 순간 너무 멍해지더라.

 

어쨌든 그런 오싹한 경험을 하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출장을 가게 됐어.

 

용인휴게소 근처에 거의 다다를 무렵이었는데,

배도 고프고 소변도 마려워서 잠시 들렀어.

화장실 앞에 교통사고 사진전을 하더라고.

 

아마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려는 것 같았어.

햄버거 하나 사 들고 먹으면서 훑어보다가

'9월 00일 가차선 주행 사망 사고'

라는 게 눈에 들어왔어.

 

오피러스 차량이 가차선을 주행하다가

고장으로 잠시 주차 중이던 아반떼

차량을 추돌했는데,

고장 수신호를 보내고 있던 여성을 치어서

즉사하게 했다는 사고였어.

 

사고 장면 사진을 보는데 너무 놀라서

입에 있던 햄버거를 떨어뜨릴 뻔했어.

 

사진 속 사망한 여성의 시신은 물론 흰 천으로

덮여 있었는데,

천 밑으로 하늘색 원피스가 삐져나와 있었어.

 

그리고 도로 위에 뒹굴고 있는 핸드백,

부서진 아반떼 차량의 룸미러에 걸려 있는

사진 한 장까지,

내가 봤던 그 여성과 동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고를 낸 차량이 검은색 오피러스 2.7이었는데,

그때 내가 탔던 차도 검은색 오피러스 2.7이었거든.

 

대충 날짜를 보니 우리가 그때 봤던 게 사고 난 뒤

한 일주일쯤 후였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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