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동아리 동기 중에 갑작스럽게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여자 동기가 있었어요.
친구랑 둘이 장례식에 다녀오던 길에 겪은 일입니다.
장례식장 갔다가 막차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너무 피곤해서 유리창에 기대서 잠깐 잠이 들었어요.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는데,
누가 옆에서 계속 툭툭 치는 거예요.
친구가 다 왔다고 깨우는 줄 알고 일어났는데,
친구가 한 손으로는 자기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저를 계속 치면서
바둥거리고 있는 겁니다.
‘이 친구가 왜 이러나’
싶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친구가 거품을 물고 눈도 뒤집힐 것처럼
심각한 모습이라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그때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 들면서
"처녀 장례식장에 가서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왜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지 몰랐지만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불쌍하다’
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그러셨거든요.
그때부터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지,
친구 머리끄덩이를 잡고 버스 기사님께 빨리
문 열어 달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간신히 버스에서 내리니까 친구가 그제야
숨을 쉬고 정신을 차리더라고요.
그래서 친구한테
"너 혹시 xxx 장례식장에서 불쌍하다고 생각했어?"
라고 물었더니,
친구는 겁에 질린 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하더군요.
마침 버스에서 내린 곳이 친구 어머니가
장사하시는 가게 근처라,
일단 거기로 가기로 하고 달려갔어요.
친구 어머니는 매일 절에 다니시면서 불공을
드리는 독실한 불교 신자셨는데,
저희가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친구를
보시고는 마구 때리시면서
"이년아, 빨리 떨어져라! 갈 거면 혼자 가지,
내 아들 데리고 가려하느냐! 이 화냥년아!"
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한 5~10분 정도 그러고 나니,
친구도 많이 편해지고 저도 좀 진정이 되니까
친구 어머니께서 저희에게
"너희 혹시 처녀 장례식 다녀오는 길이냐"
고 물으셨어요.
갑작스럽게 소식을 듣고 다녀온 거라
부모님께 말씀도 안 드렸었는데,
어떻게 아셨냐고 여쭤보니 친구 녀석 등에
여자가 업혀서 목을 조르고 있는 게 보였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처녀 장례식 가서 왜 불쌍하다고 생각했느냐"
며 무척 나무라셨어요.
처녀 장례식에 가서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그 귀신이 외로워서 불쌍하다고 생각해
주는 사람을 데리고 가려고 한다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어요.
그다음 날 친구 어머니께 이끌려 절에 가서
액운을 푸는 의식을 했습니다.
안 그러면 그 귀신이 다시 올 거라고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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