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담 벼락 위의 여자아이"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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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소름 돋는 "담 벼락 위의 여자아이" 무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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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회사를 마치고 편의점에 들려 캔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지방에 내려가 취직을 하게 되면서 변두리에 

5층짜리 오래된 아파트를 얻어 출퇴근을 하고 

있었고 아파트는 회사와는 조금 멀었지만 

혼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어서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그날은 일이 조금 늦게 끝나 아파트에 도착하고 

나니 시간이 10시가 훌쩍 넘어있었습니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니 경비 아저씨는 티브이를 

틀어 놓고 잠이 들어 계셨고 저는 경비실을 지나 

B동을 향해 갔습니다.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훌쩍 지난 오래된

아파트라고 들었는데 얼마 전에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보수공사도 해서 그런지 오래된

아파트치곤 외관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만

구식 아파트 특유의 느낌은 남아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B동은 단지 내에서 좀 구석진 곳에

있었고 아파트의 바로 뒤는 작은 산이 있었습니다.

 

그 산과 아파트 사이에는 2미터 정도 되는 벽이

있었고 그 벽이 있는 곳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구석진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담 위에 뭔가 서있는 거 같아 자세히

보니 웬 여자 아이가 담벼락 위에 서 있었습니다.

 

2미터가 넘는 담 위에 꼬마 여자 아이가 서 있는걸 

보니 걱정되는 마음에 여자 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꼬마야 거기서 뭐해? 위험해 보이는데 얼른 내려와"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돼 보였고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아직 안 왔어..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엄마가 언제 오시는데? 근데 너 그 위는 어떻게 

올라간 거니?"

 

"저기 있는 쓰레기통 밟고 올라왔는데.."

 

"자주 올라오는데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어"

 

"떨어진 적 없어도 잘못하다 큰 사고 난다."

 

"얼른 내려와 꼬마야 엄마는 내려와서 기다려도 

되잖아"

 

"싫어 안 내려갈 거야. 아저씨도 올라와봐 여기 

올라오면 엄청 재밌어 저쪽까지 걸어가기 놀이하자"

 

그렇게 몇 번의 실랑이를 했지만 여자 아이는 전혀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였고 좀 더 자세히 보니 

쓰레기통을 밟고 올라갔다고 하지만 저 새하얀 

원피스가 전혀 더러워 지지도 않고 깨끗했습니다.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아이를

저기서 내려오게 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꼬마

아이를 더 설득해보기로 했습니다.

 

"꼬마야 아래로 내려오면 아저씨가 아이스크림 

줄게 자 봐봐 여기 아이스크림 먹고 싶지?"

 

맥주 먹고 먹으려고 사 온 아이스크림을 꺼내어 

보여주며 꼬드겼습니다.

 

"싫어 아저씨가 여기로 올라와서 같이 

아이스크림 먹자."

 

"아이스크림은 한 개뿐이야. 너 안 내려오면 

아저씨한테 혼난다! 너 몇 동에 사니?

너희 어머니 오시면 다 얘기할 거야. 위험한데 

올라가서 논다고"

 

"싫어 엄마 올 때까지 안 내려갈 거야"

 

기껏 날도 덥고 피곤한데 이렇게까지 

완강하게 고집을 부리니 어떻게 되던 

말던 그냥 집에 갈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계속 신경 쓰일 거 같았습니다.

 

그냥 억지로 끌어내려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다 다치면 더 큰일이니까 일단 경비실에 

가서 경비아저씨를 불러오기로 했습니다.

 

경비실로 가니 경비아저씨는 잠에서 깨어 

티브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 301호 청년이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여?"

 

"아니 저기 B동 뒤쪽 담벼락에 웬 여자 아이가 

올라가서 내려오라고 해도 도통 내려올 생각을 

안 하네요."

 

"아저씨가 보시면 어느 동에 사는 애인지 알 거 

같은데 보고 부모님한테 연락을 하던지 조치를 

취해야지 저러다 다치겠어요."

 

경비 아저씨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며 

잠시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그 아이 혹시 흰색옷 입고 있던가?"

 

"네 흰색 원피스 입고 있던데요. 아는 아이세요?"

 

"그 B동 담벼락 뒤쪽은 높이가 10미터도 넘는데.. 

여기 사는 아파트 주민들은 다들 알고 있어서 

절대 그 벽 위로 올라가는 사람은 없어.."

 

"네? 그럼 엄청 위험한 아니에요? 빨리 가봐야 할거 같은데?"

 

"흠.. 아직 이사온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나 보구먼.. 

그 벽 쪽은 여기 아파트 주민들은 밤엔 절대로 

안가.. 가끔씩 흰옷 입은 여자아이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아서..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그 이야기가 사실인가 보구먼.."

 

한 여름이었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온몸에 

소름이 돋고 서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몇 년 전쯤에 한 남자가 그 담벼락 아래로 

떨어져서 뇌진탕으로 즉사한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은 자살이라고 했지만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그 꼬마 여자아이 귀신한테 홀려서 떨어졌다는 

말도 있다네.."

 

혹시 하는 마음에 경비 아저씨와 담벼락으로

갔지만 역시나 여자아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귀신에 홀린다는 말이 딱 이런 상황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은 그 아파트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을 내놓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구식 아파트였지만 생각했던 거보다 집값이 

싸고 매물도 많아서 좀 의아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날 만약 그 여자아이가 담벼락으로 올라오라고 

했을 때 따라서 올라갔다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만 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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