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군대에서 보초를 설 때 날씨는 춥고
시간도 안 가 같이 보초 서던
후임에게 무서운 이야기 아는 거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후임은 자기가 밖에 있을 때 친구의
집에서 겪은 일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 친구 중 아버지와 둘이 사는
준호라는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준호라는 친구의 집안
경제 사정이 어려워 아버지는
막노동을 하시고 준호는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돕고 있었다고 합니다.
집안 사정이 어렵다 보니 반지하에서
살던 준호에게서 어느 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야 나 오늘 월급도 받는데
술이나 한잔 하자"
"그래? 오케이 콜."
그렇게 만나 둘은 시내의 한 술집에서
잔뜩 마시고 2차까지 갔다 기분 좋게
취해 술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준호가 후임에게
"어제 아버지 지방 현장에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 집 가서
한잔 더 마시자."
후임은 알았다고 승낙하여 둘은
준호가 사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둘은 간단한 안주에 소주를
마시다 한계에 다다른 후임이
"야 그만 마시고 해장하게 라면이나
먹고 자자. 집에 라면 있지?"
"아니? 라면 없는데 그냥 내가 사 올게."
그렇게 준호가 라면을 사러 편의점을
갔고 후임은 벽에 기대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가 기댄 상태로 깜빡하고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준호가 라면을 사서 돌아와 문 여는
소리에 후임은 눈을 떴는데
후임의 눈에 준호가 자기를 쳐다보는
모습이 마치 엄청나게 무서운 것을
본 것처럼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눈을 부릅뜬 채 입만 벌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초의 시간이 지나고 준호가
"끄아아아아아악!!!!!"
하는 비명과 함께 후임의 뒤에 있는
창문 쪽을 가리키면 그대로
기절해버렸다고 합니다.
깜짝 놀란 후임이 달려가 한참이나
준호를 깨웠고 정신이 든 준호는
눈을 뜨자마자 또다시 비명을
지르다가 창문 쪽을 보고 무언가
확인을 한 후 준호는 후임을
쳐다보며 한다는 말이
"야 너 아무것도 못 느꼈어?
곧바로 잠든 거야?"
"느끼긴 뭘 느낀다는 거야?
난 너 가고서 티브이 보다가
그대로 벽에 기대서 잠든 거
같은데.. 아니 너 뭘 본 건데?"
"야... 아오.. 너 놀라지 말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방금 네가 기대서 잠든 벽 위에
창문 있잖아.."
"우리 집은 반지하고 창문 위 반부터는
땅이란 말이야.."
"그런데 아까 내가 들어오면서 네가
기대고 잠들걸 봤는데 그 창문에서.."
"머리는 다 늘어뜨리고 눈에 흰자가 없는
검은 눈의 여자가 창살 사이로
얼굴을 반쯤 들이 밀고 니 머리 바로
위에서 양팔을 창살 사이로 집어넣고
니 머리를 잡을라고 미친 듯이 팔을
휘두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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