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안녕하세요 저는 승강기 업체에서 근무를
했던 평범한 남자입니다.
현재는 그때의 일로 3개월째 휴직 중입니다.
저와 동기는 완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주자가 없는 신축건물에 승강기 점검을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 건물
관리 사무소에서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내일 오전 중에 방문하여
점검해주겠다 말했지만 관리소에서는 옥상에
있는 물건을 옮겨야 한다며 번거롭더라도
오늘 꼭 처리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팀장님은 직원들 중 누가 갈 거냐고 물었지만
나서는 사람은 없었고 결국 잠실 근처 사는
저와 입사동기가 같이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와 동기는 문제가 있다는
신축 건물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승강기는 보통 INS라는 버튼을 조작하여
엘리베이터의 천장에서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었고 저는 엘리베이터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작업을 하던 중 동기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가서 저는 엘리베이터 위에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수동 조작으로 변경해놔서
엘리베이터 위에서만 조작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엘리베이터 리셋 버튼이 있는데
리셋을 하면 꼭대기층으로 한번
올라갔다가 다시 정상화되는
기능이었는데 누군가 리셋을 했다고
생각한 저는 짜증을 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휴대폰을 하면서 쉬던
중이 아니라 만약 작업을
하고 있었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이상하게 작동했습니다.
리셋이 됐다면 꼭대기층으로 바로
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한층 한층 멈춰 섰습니다.
저는 운행이 멈추지 않아 승강기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갇혀버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승강기 안쪽에서
누군가 타고 낄낄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타고 있는 사람이 혹시
동기인가 하는 생각에
"철수 씨? 이봐요 철수 씨예요?"
"저기 누구세요.
지금 엘리베이터 점검 중이라 위험합니다.
내리세요~ 저기요!??"
계속해서 불러 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순간 저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고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승강기의 위쪽은 빛 한줄기 들지 않는
어둠이었고 엘리베이터는 제멋대로 움직이며
승강기 안쪽에선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니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동기에서 연락을 취하고
싶어도 엘리베이터가 작동하고
있을 땐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연락도 할 수 없었습니다.
꼼짝없이 갇혀 몇 분의 시간이
흐르고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공포 속에서 덜덜 떨고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멈췄습니다.
하지만 꼭대기층에서 멈춰버려서
빠져나갈 수가 없던 저는 바로 동기에서
전화를 걸어 승강기가 고장 나서
꼭대기층에 갇혔으니 빨리 리셋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리셋을 할 수 있는 기계실은 옥상에
있어서 지하 2층에 있던 동기가 옥상에
올라올 때까지 저는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승강기 안에서
누군가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거기서 뭐해?"
승강기 안에서 들려온 소리에
저는 말했습니다.
"지금 승강기 점검 중입니다.
고장 난 거 같으니까 타지 마세요."
그 후 대꾸가 없어서 내렸나 보다 하고
동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1분쯤 뒤에 다시
"뭐해?"
소리가 들려와
"승강기 고장 나서 작업 중이라고요
위험하니까 내리세요."
라고 말하자 갑자기 소름 끼치게 웃어대며
"뭐해?"
"뭐해~??"
"뭐해~~???"
"뭐해~~~????"
하며 계속 외쳐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습니다.
귀신이 아니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소름끼치게
반복되는 소리가 귀를 막아도 계속 들려와
기절하기 직전에 엘리베이터가 다시 움직여
27층으로 내려가자 마자 재빨리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관리실로 달려가 뭐해라며 웃으며
저를 괴롭힌 사람을 찾기 위해
CCTV를 확인해봤습니다.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런 못된 장난을 친 범인을
찾기 위해 열심히 CCTV를 돌려봤지만
승강기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복도 쪽을 살펴봤지만
복도에도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어이없고 소름 끼치던
일을 겪고 건물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순간
제 등 뒤에서
"잘 가~!"
라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고 저는 그대로
기절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 응급실이었고
동기는 제게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일을
얘기해줬는데 응급실에 기절해있던
제가 갑자기 몸을 벌벌 떨더니
"얘 말고 또 있었잖아 하하하,
넌 누군데 내 몸에 손을 대!
아 배고프다 밥 좀 줘 나랑 놀자~"
라고 혼자 미친 사람처럼 떠들다가
다시 기절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엘리베이터에 있던 게 무엇이었는지
저는 귀신에 홀렸던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말 소름 끼치게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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