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글의 하단에 읽어주는 무서운 이야기 유튜브가 있습니다.)
며칠 전 동네의 작은 독서실에서
겪은 일입니다.
저는 모의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동네 독서실에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공부에 열중하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 남아있었습니다.
독서실은 4층이었고 주인아저씨가 있는
카운터는 3층에 있는 구조였는데
밤 12시가 넘어가자 주인아저씨가
제게 3층 휴게실에 라면을 끓여 놨으니
내려와서 같이 먹자고 했습니다.
마침 출출하던 찰나 잘됐다 싶어
휴게실로 내려가 아저씨와 라면을 먹었습니다.
라면을 거의 다 먹어 갈 때쯤 아저씨가
더 공부하고 갈꺼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모의고사가 얼마 안 남아 밤을 새워
공부할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주인아저씨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학생.. 웬만하면 독서실에 사람도 없는데 그냥
집에 가서 공부해 독서실비는 환불해줄 테니.."
저는 굳이 독서실이 아니어도 공부를 할 수
있었지만 그날따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 남아있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러자 주인아저씨는
"정 그러면 오늘 아저씨는 몸이 안 좋아서
먼저 들어갈거니까 열쇠 줄 테니 집에 갈 때
3층 현관만 잠그고 2층 화분 밑에 열쇠 두고 가"
저는 알았다고 한 후 다시 공부를 하러
4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30분쯤 지났는데
카운터에서 계속 전화가 울렸습니다.
무시하고 공부를 하려 했지만 계속해서
전화가 울려 돼서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는데
주인아저씨였습니다.
"학생, 주인아저씬데.."
"저기 혹시라도 누가 문 열어 달라고 하면 절대
문 열어주지 마.. 설마 문 열고 그러진 않았지?"
저는 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혹시라도 누가 문 열어 달라고
소리치고 해도 절대 문 열어주면 안 돼"
아저씨의 알 수 없는 전화에 저는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습니다.
다시 공부를 하러 올라갔지만 아저씨의
전화가 신경 쓰여서 인지 집중이 되지 않아
그냥 집에 가려고 짐을 챙겼습니다.
나갈 채비를 한 후 독서실을 나가려고
하는 순간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2층 가는 거겠지 2층으로 가라..'
그러나 제 바람과는 다르게 발소리는
3층 쪽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났고
덜컹하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겁에 질려 가방을 들고
조용히 저 문 두드리는 사람이
그냥 가기만을 기다렸는데
정말 소름 끼치는 여자애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문 좀 열어주세요..
거기 사람 있는 거 다 알아요.."
"저 4층 가서 공부 해야 됀단말이에요..
제발 문 좀 열어주세요.."
그 목소리를 들은 저는 두려움이
몸을 휘감았고 주인아저씨 퇴근할 때
같이 집에 가지 않은걸 후회했습니다.
그 목소리는 마치 옆에서 들리는 것처럼
선명하게 들려왔고 10분 동안 같은 소리를
반복하다 순간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그 존재가 이제 돌아간 건가 싶어
4층에서 내려와 3층 현관 쪽으로 가려고
계단을 반쯤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시 X 야 야 문 열어!! 거기 있는 거 다 아니까 문 열어!"
찢어질듯한 여자의 욕설과 고함소리가
다시 10분이 넘게 들려왔고 저는 계단 중간에
주저앉아 덜덜 떨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같던 1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
그 목소리는 잠시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4층 화장실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대로 기절했습니다.
"어.. 여기 창문이 열려있네?"
저는 아침에 주인아저씨가 돌아와서
깨어났고 아저씨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미안하다며 독서실비를 두배로 환불해주고
집까지 배웅해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독서실은 곳곳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부적이 많이
붙어있었고 화장실 창문 쪽에도 부적이
붙어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저는 그 여자가 귀신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독서실에 다신 가지 않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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