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글 하단에 읽어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며칠 전 날도 쌀쌀해지겠다
술이나 한잔 하려고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평소 워낙 술을 좋아하는 데다 주량도 제법
쌔서 소주 3병까지는 기분좋게 먹고
집으로 갈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술이 잘 안 받아
소주 한병도 다 마시지 못하고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차로 간 노래방에서 저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문득 눈이 떠졌는데 노래방에는 아무도 없었고
어둠고 음울한 노래의 반주만이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노래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는데
노래방 건물은 칠흑같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사방에 간판도 가로등도
신호등도 모두 꺼져있었고
고요한 어둠속에 낙엽만이 세찬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술기운도 잊은 채 터덜 터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끝없이 공원길만 이어질 뿐이었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이어졌고
어디선가 아까 들렸던 어둡고 음울한
노랫소리가 들려오며 공원길 저 편에 누군가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곤 잠에서 살짝 깨 눈이 떠졌는데
노래방 안이였습니다.
주위는 시끌시끌했고 사방엔 찌그러진
맥주캔이 탁자 위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정신이 조금 돌아와 고개를 들어
선곡 목록을 봤는데 잠들기 전 노래를
시작한 친구의 노래가 아직 1절도
끝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몽롱한 게 다시 잠이 오는 것을
참아보려고 고개를 휘저어보았지만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드니 다시 좀 전 꿈속에서 본
공원이 나왔는데 제앞에 허리가 기괴해
보일 정도로 굽어진 기분 나쁘게 생긴
웬 할머니가 서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학생.. 아리랑 열차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하누?"
'아리랑 열차??? 그게 뭐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아 기차역을 찾으시는 건가'
싶어서 손가락으로 기차역 방향이라고
짐작되는 곳을 가리켰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음울한 노랫소리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할머니께 위치를 알려주고선 다시
잠에서 깨어났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친구의 노래가 겨우
가사 4줄 정도 부르는 사이에
그 꿈을 꾼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저는 미친 듯이
달리고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쫒아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괴하게 굽은 허리의 할머니가 눈을
허옇게 까뒤집힌 채 짐승처럼 네발로
빠르게 저를 쫒아오며 소리쳤습니다.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저는 잡히면 죽겠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도망쳤는데 그 와중에도 음울한 노랫소리는
제 귀를 스쳐갔습니다.
제가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났을 때
친구의 지긋지긋한 음울한 노래가 막 끝이 나고
있었습니다.
그 꿈이 너무나도 무서워 온몸은 땀에 흥건하게
젖었고 몽롱하던 술기운이 싹 가셨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그 아리랑 열차는 뭐고 쟤는
도대체 뭘 부르고 있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길은 없고 숙취에
머리만 더 아파올 뿐이었습니다.
담배나 한 대 피려고 불을 붙인 후
한 모금 들이켰는데 이상하게도
담배의 해로운 쓴맛이 느껴지질 않았고
연기가 목을 타고 넘어갈 때의
목 넘김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노래 방문이 갑자기 미친 듯이
흔들리며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라고 소리가 들렸고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며 친구들을 쳐다봤는데..
어느새 친구들은 모두 등이 굽은 할머니로
바뀌어서 제게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를 계속 외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기절하면서
다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친구들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고
저는 거친 숨을 내쉬며 담배를 다시 물었는데
쓴맛도 목 넘김도 모두 느껴지며 이번에는
진짜 꿈이 아니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그 지옥 같았던 꿈을 꾸는 동안 친구의
음울한 노래 한곡이 끝이 났고 저는
아무 일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도대체 그 할머니는 누구이고 아리랑 열차는
대체 무엇이며 친구의 그 음울한 노래와
무슨 관계가 있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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