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글의 하단에 읽어주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퇴근 후 회식자리에서 거하게
술을 마신 뒤 취해 집으로 갔습니다.
아파트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누르니 지하 3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 안이 평소보다 이상하게
서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 열이 올라있던
저는 그 서늘함이 확실하게 느껴졌고
엘리베이터가 지하에 있다 올라와서
그런가 보다 하곤 집이 있는 16층을
눌렀습니다.
그렇게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5층에서 멈춰섰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중간에
탑승하는 사람이 있나 싶었지만
문이 열리면서 옆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아무도 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눌러놓고 그냥 계단으로
올라간 건가 하고 다시 닫힘을
누르고 올라가는데 6층에서
다시 문이 열렸습니다.
6층에서도 타는 사람은 없었고
짜증이난 저는 닫힘 버튼을 누르고
다시 올라가는데 7층에서 또
문이 열렸습니다.
화가 난 저는 엘리베이터 문에
고개를 내밀고
"장난치지 마!"
소리를 쳤고 위쪽에선 딱히
사람의 인기척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순간 뭔가 오싹해졌지만
누군가 장난친 것이겠지
하고 다시 올라가는데
8층에서 또 문이 열렸습니다.
정말 짜증이 나려는데 문 앞에
웬 꼬마 아이가 한 명 서있었습니다.
6~7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 아이였는데
이미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에
보호자도 없이 혼자 서있었습니다.
저는 여자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꼬마야 안 탈 거니?"
여자아이는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있기만 했고 왠지 모를 무서움에
엘리베이터 닫음 버튼을 눌렀습니다.
절반쯤 닫히고 있는데 여자아이가
밖에서 열림 버튼을 눌러 문이 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했습니다.
"탈 거니? 탈 거면 얼른 타렴"
여자아이는 여전히 아무 대꾸도 없이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었고
확 짜증이난 저는
"아까부터 엘리베이터 버튼 눌러놓고
장난치는 애가 너였구나!"
하면서 CCTV를
가리키며 저기에 다 찍힌다고
부모님 불러서 혼나기 싫으면
장난치지 말고 닫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타면 탈 거예요.."
그래서 저는 여자아이의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여자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왠지 음침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꺼림칙 했고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아 닫힘 버튼을 세게 눌렀고
그 여자아이는 다시 열림 버튼을
누르진 않았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다음 층부턴 문이 열리지 않고
올라가서 안심을 했는데 11층쯤
갔을 때 엘리베이터 조명등이 깜빡깜빡
꺼졌다 켜졌다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올라오는 중에 이상한
일을 겪고 난 후 인지라 두려움에 떨며
엘리베이터 조명등을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조명등의 상태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조명등에 까만색 잉크를 뿌려놓은 것처럼
일부분 얼룩져있었고 불이 켜졌다 꺼졋다
할 때마다 그 얼룩이 조금씩 커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헛것이 보이는 건가 하고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여전히 그 얼룩은 조금씩
커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고
엘리베이터 안은 덜덜 떨릴 정도로
서늘해졌습니다.
조명등을 바라보다 정면을 봤는데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중간에 둘러져있는
거울처럼 비치는 곳에서 사람의
손 같은 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엘리베이터에 차있는 사람은
저뿐이었는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음을 느끼고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11층에서 16층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수십 년의 시간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극한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계단으로 올라가려고 14층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는 14층에서 문이 열렸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까무러칠 뻔했습니다.
아까 8층에서 봤던 여자아이가
마치 저를 기다린 것처럼 14층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었습니다.
저는 심장이 터질 거 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덜덜 떨며 여자아이를 무시하고 내리려는데
여자아이는 고개를 제 쪽으로 돌리며
입이 찢어질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제 엄마 탔으니까 저도 타야 해요"
지하 3층부터 아무도 타지 않고 혼자 타고
올라온 엘리베이터에 그 여자아이는
엄마가 탔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리가 후들거려 주저 않을 정도의
공포감에 휩싸여 그 여자아이를 지나쳐
뛰쳐나가 비상계단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엘리베이터에 계속 있었다간 본능적으로
죽을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상계단으로 미친 듯이 뛰쳐 올라가는데
이상하게도 계단 센서등이 저보다
한참 앞에서 먼저 켜졌습니다.
미친듯이 계단을 뛰어 16층에 도착해
제 집이 있는 쪽으로 다시 뛰는데
제 집 앞에 누군가 서있었습니다.
긴 머리를 흐트러트린 여자와
그 손을 잡고 나란히 서있는
아이는 아까 본 여자아이였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저의 집을 어떻게 안 건지
왜 집 앞에서 서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집으로 들어가선 안된다는 걸
느꼈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 돌려서
다시 비상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돌렸는데
손이 땀범벅이 되어 손잡이를 놓쳤습니다.
고요한 복도에 철컹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저는 반쯤 울면서 복도 쪽을
바라봤는데 복도 쪽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각또각"
'삑~삑~'
'또각또각'
'삑~삑~'
어른의 구두 소리와 아이의 신발 소리가
울려 퍼졌고 저는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중에도 뒤에서는 신발 소리가
들려왔고 굴러 내려오다시피 뛰쳐
내려온 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뛰어 들어갔는데 경비 아저씨는
순찰을 가셨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관리실 창문으로 현관 쪽을 바라보니
그 여자아이와 의문의 여자는 현관 앞에
서서 저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경비아저씨가 관리실로 들어왔고
저는 현관 쪽을 가리키며 말을 하려 했는데
현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경비아저씨는
술 먹고 헛것을 본 것이라 했고
저는 창피하지만 경비아저씨께
같이 가달라 부탁드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니 이미 자고 있어야 할
와이프가 온방에 불을 다 켜놓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제가 그 둘을 본 시간쯤
현관 벨이 울려 제가 온건가
하고 무심결에 문을 열어주려 가다가
이상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제가 들어오면서 벨을 누를 리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와이프는 인터폰을 켜고
바깥을 봤는데 아무도 없었고
'별일이네'
하고 다시 자리로 가려고 하면
다시 벨이 울려서 인터폰을 보면 아무도
없어서 와이프는 인터폰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가 다시 벨이 울릴 때 인터폰 화면을 봤는데
웬 여자가 인터폰 화면에 얼굴을
꾸역꾸역 들이밀고 있었는데 느낌이
사람 같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와이프는 관리사무실에 전화했지만
경비아저씨는 받지 않았고 한참 후
다시 인터폰을 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자마자 저는 관리실로 가
CCTV 확인을 했는데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제가 뭐에 홀린 사람처럼 갑자기
5층 6층 7층 8층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7층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소리를 지르고
8층에서 문이 열릴 땐 혼자 중얼거리고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제가 열림 버튼을 눌러
여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CCTV를 가리키며 뭐라 뭐라 하고선
다시 닫힘 버튼을 누르고 조명을 한참 쳐다보더니
14층 버튼을 누른 후 밖으로 미친 듯이 뛰쳐나가는
것이 찍혔습니다.
한마디로 혼자 열고 닫고 중얼거리고
뛰쳐나간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현관 쪽 CCTV에도 제 모습만
찍혀있었고 경비아저씨는 술에 취해
헛것을 본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와 와이프가 본것이 정말 헛것이었는지
아니면 귀신에라도 홀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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