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글의 하단에 읽어주는 무서운 이야기 유튜브가 있습니다.)
수능 준비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고3시절 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휴가철이 되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에 바닷가 해수욕장은 못 가더라도
어디로든 휴가를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3 수험생의 신분에
돈도 없고 시간은 더더욱 없었기에
뭔가 특별한 경험이라도 해보자라고
마음먹고 친구들과 함께 동네 뒷산에
있는 흉가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 흉가 주변은 워낙 음침한 데다
마을 사람들도 쉬쉬하던 곳이라
모두들 그 흉가 주변으로는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무슨 깡으로
갔을까 싶지만 그 당시에는
젊은 패기로 좋은 생각이라며
쌀, 버너, 라면, 사진기 등을 챙겨
친구들과 흉가로 피서를 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대충 준비를 끝낸 후 저는 친구
두 명과 흉가로 향했습니다.
흉가에 처음 도착했을 땐
엄청나게 무서웠지만
흉가 주변과 방안을 돌아다녀도
딱히 기대했던 것들은 나오지
않아서 긴장을 풀고 방안에
자리를 잡고 캔맥주를 마시다
모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지만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 소리는 건너편에 있는 부엌 쪽에서
소리가 나는 거 같았습니다.
저와 친구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
흉가에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무서워졌습니다.
저는 서둘러 자고 있는 친구들을
흔들어 깨웠고 친구들도 그 소리를
듣고 잔뜩 겁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닌 세명이
있으니까 혹시 귀신이라도
세 명이서 때려잡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겨나면서 저희는 살금살금
부엌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 어디선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계속해서 났습니다.
저희는 랜턴으로 부엌을 비추어
보았고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지만 소리는 여전히 들려왔습니다.
부엌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닌가 싶어
다른 방으로 가보려 하는 순간..
부엌의 구석에 비친 랜턴 끝에
지저분하고 너덜너덜한 치맛자락이
보였습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조금씩 불빛을
옮겨 비추자 저희 눈에 들어온 광경은
너덜너덜하고 지저분한 소복을 입고
정돈되지 않은 회색빛의 긴 머리를
풀어헤친 채 저희가 가져왔던 쌀을
먹고 있는 여자였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세명 모두
비명을 질러대자 그 여자는
저희 쪽으로 돌아봤는데
그 여자의 얼굴은
입은 비정상적으로 찢어져 있었고
코는 문드러져서 없는 데다
눈은 검은 자가 없이 흰자만
부릅뜬 모습이었습니다.
저희는 너무 놀라 가져온 것을
챙겨갈 정신도 없이 흉가를
빠져나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며칠 뒤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수능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하는데
거실에는 어머니가 티브이를 보고
계셨고 저는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불쑥 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얘 너 라디오 켰니?"
"아니요. 공부하고 있었어요"
어머니께선 뭔가 수상하단
표정을 지으시곤 다시 거실로
가셨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들어오시더니 라디오
안 끄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황당한 저는 라디오 콘센트도
안 꼽아 놨다고 해명하였고
어머니는 이상하다는 듯
말씀하셨습니다.
"이상하네.. 분명 네 방에서 계속
여자 웃음소리 같은 게 들리는데"
어머니는 처음엔 티브이 소리인가 싶어
소리를 줄였는데도 제 방에서 깔깔거리는
여자 웃음소리가 들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그뿐이 아녔습니다.
다음날 저녁 그날도 저는 제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신 어머니께서 제 방문을
확 열고 들어오셔서 갑자기 호통을
치셨습니다.
"야 너 뭐하는 년이야!!"
저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영문도 모른 체 어머니의
흥분을 가라앉혀드리고
호통을 치신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어머니는 퇴근 후 집으로 들어오시는
길에 제 방의 창문을 보니
스탠드 불빛에 비친 창문에 왠
여자가 제 뒤에 서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분명 혼자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고 불현듯 며칠 전
흉가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이 나
어머니께 흉가에서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머니는 고3 수험생이 흉가에는
왜 가냐며 혼을 내셨고
그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께선 며칠 전부터
저희 집 강아지 초롱이가 저만 보면
짖는 게 이상하다 생각하셨다면서
내일 당장 절에 다녀오자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어머니께서 자주 가시는 절에
가 주지스님께 부적 몇 장을 받아왔습니다.
부적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초롱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식구들이 외출했다 돌아오면
언제나 반갑게 마중 나오던
초롱이가 나오지 않아
이상하다 생각하고
부적을 붙이려고 제방으로
들어갔는데...
초롱이가 죽어있었습니다.
초롱이는 흉가를 갔을 때 제가
입고 갔었던 티셔츠에 목이
둘둘 말린 채로 죽어있었습니다.
흉가를 갔을때 입었던 옷은
분명 옷장에 들어있었고
초롱이는 제 옷장을 보며
계속 짖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무서움과 슬픔에
티셔츠를 가지고 나와 태워버렸습니다.
초롱이가 죽고 부적을 붙인
그날 이후 다행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저는
흉가 같은 곳은 얼씬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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