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흰색 옷의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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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흰색 옷의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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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자다가 일어나 이상한 꿈을 꿔서 적어봅니다.

 

꿈속에서 저는 가족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저녁이 되어 숙소로 가서 쉬려고 하는데,

실제로도 부산에 사는 제 여자친구가 근처에 있으니

잠깐 만나자고 하더군요.

 

저도 그러자고 하고 숙소 밖으로 나왔습니다.

 

숙소를 나와 골목길 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해는 이미 졌고 깊은 밤이라 분위기가 으스스했습니다.

 

그래서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걷고 있었죠.

 

그런데 정면에서 남자 두 명이 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바라봤지만,

점점 가까워지며 그들의 모습이 또렷이 보였는데,

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 두 명이었습니다.

 

창백하고 하얀 얼굴, 찢어진 눈썹, 검은 입술..

.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말을 꺼낼 수도 없을 정도로

압도되었습니다.

 

놀라서 쳐다보니, 저승사자 중 한 명이

 

"따라오라"

 

는 말을 하더군요.

 

그리고 한 명은 저를 그 자리에 세워두고,

다른 한 명은 길가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서 어떤 아저씨를

모시고 나왔습니다.

 

그 아저씨는 모든 걸 체념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그들을 따라갔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고,

갑자기 여자친구 생각이 너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기 전에 여자친구에게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안 되겠느냐,

목소리 한 번만 듣고 싶다"

 

고 말했죠.

 

그러자 허락해 줬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여자친구가

 

"내 이름을 말하지 마!"

 

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너무 갑작스러워 순간 당황했지만,

마음속으로 저도 여자친구 이름을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여자친구가 그렇게

말해줘서 조금 놀랐습니다.

 

전화를 끊고 저승사자를 다시 보니,

아까의 무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들이 입은 옷은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표정도 선하게 바뀌었고,

주위가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깨어나자마자 여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여자친구는

 

"요즘 불안한 일이 있느냐"

 

며 신경 쓰지 말라고 위로해 줬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도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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