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동이라 형제가 없어서 집에서
항상 심심했어.
물론 컴퓨터 할 때는 제외하고.
가끔 인터넷 서핑하다가 강아지를
보면 정말 귀여워서
'한 두 마리 정도 있으면 집에서도
심심하지 않겠다'
는 생각이 절실했어.
그래서 근처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을 파는
상인을 알아봤고,
아는 교회 목사님네 시추가 강아지를 3마리나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어.
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2마리를 얻었지.
한 두 달 뒤였나.
강아지들이 갓 이빨이 나고 귀엽게 짖기
시작했을 때,
우리 집의 창고 쪽이 있었어.
원래 방이 3개였는데,
부엌 쪽에 붙은 방이 작고 난방도 늦게
들어가서 가족들도 잘 안 들어갔어.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 방의 벽을 헐고
창고 겸 다용도실로 쓰자고 결정했어.
며칠간의 수리 끝에 그 방은 깨끗하게 변했어.
가장 좋아한 건 우리 어머니였지.
그런데 가끔씩 우리 강아지가 그쪽을 보면서
흠칫 놀라 소파 밑으로 들어가서 떨곤 했어.
나는 강아지가 색맹이라 귀신을 알아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무서워졌지.
하지만 가족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며 지냈어.
3개월이 지나고,
시추 2마리는 거의 다 자라서 성견이 되었어.
하지만 온순해서 짖는 일은 거의 없었지.
그런데 일이 터졌어.
부모님이 지방에서 교회봉사하러 가셨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서울로 올라올 수가
없다는 거야.
어쩔 수 없이 나는 시추 2마리와 함께 밤을
지새워야 했어.
세면을 끝내고 TV를 보려고 했는데,
두 마리의 시추가 미친 듯이 짖기 시작한 거야.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그 두 마리가 창고 구석 쪽을 보고 짖는 거야.
나는 겁이 많아서 그쪽을 보니 소름이 끼치고
기분이 이상했어.
밤 12시 10분쯤,
TV를 보려는데 두 마리가 미친 듯이 짖기 시작했어.
나는 손이 경직되고 온몸에 닭살이 돋았지.
그런데 짖는 방향이 점점 바뀌기 시작했어.
왼쪽에서 오른쪽,
부엌 쪽 가스오븐레인지 쪽으로 갔다가
화장실 쪽으로 가더라고.
나는 놀라서 몸이 경직되고 소파에 누워
눈을 감았어.
몇십 초가 흐른 뒤,
개들의 짖는 소리가 안 들리기 시작했어.
겨우 안정을 찾고 눈을 뜨려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서 온몸이 경직되고
닭살이 쫙 돋았어.
그 개들이 내 뒤를 향해 짖고 있었거든.
처음에는 내가 일어나서 개들이 놀라서
짖는 줄 알았지만,
개들은 나와는 눈이 마주치지 않고 옆에
대고 짖고 있었어.
더 무서운 건,
그 개들이 내 머리 위에 짖었다가 옆에
대고 짖었다가 다시 머리 위로 짖고,
다시 창고 구석 쪽으로 짖는 거였어.
그런데 몇 초 후에 짖는 건 중단되었어.
진짜 5분 정도 지났는데,
5년은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나는 소파에 누워 억지로 잠을 청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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