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괴담 동초 에서 울린 무전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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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군대 괴담 동초 에서 울린 무전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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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파주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25사단이라고 메이커는 아니지만,

훈련만 힘들게 굴리는 꽤나 힘든 부대였죠.

 

저는 페바에서 1년 반 정도 근무하고

나머지는 지오피 근무를 했는데,

이 일은 페바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 군번이 조금 풀린 군번이라

상병 3호봉쯤 됐을 때,

소대에서 제 위로 두 명 정도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사수로 꽤 빨리 들어갔습니다.

군번이 풀린 편이라 가라만 잘 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비가 많이 오던 여름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근무 서는 게 정말 싫죠.

게다가 야간에 장벽고 근무가 있어서

기분이 별로였어요.

 

비는 우라지게 오는데 날씨는 후덥지근해서

짜증 나는 날씨였죠.

 

장벽고는 약간 외진 곳에 있어서

들어오는 입구가 하나뿐입니다.

멀리서 직선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여서

야간에도 누군가 오는 게 금방 보이곤 했습니다.

 

그래서

"장벽고에서 뚫리면 병신"

이라는 말도 있었죠.

 

아무튼 그곳에서 근무를 서게 되었고,

저는 “이왕이면 잠이나 자야지”

하고 있었어요.

 

야간에는 초소 근무 한 팀과 동초 근무

한 팀으로 총 두 팀이 근무를 섰습니다.

저는 초소 근무의 사수였고,

동초 근무는 제 짬 아래 사수가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비 알아서 피해, 초소에 들어오지 마"

라고 당부를 하고 초소로 올라가서

교대를 했습니다.

 

막상 올라가 보니 비도 맞고 날씨도

끈적해서 잠이 잘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부사수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0분쯤 지났을까요?

부사수가 저에게

"000 상병님, 순찰 오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 겁니다.

 

밖을 보니 누군가 장벽고 쪽으로 올라오고 있더군요.

‘비 오는 날에 순찰이라니, 짜증 나네’

하면서 동초 근무팀이 무전으로 알려주지

않은 것도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가까워져서 보니,

순찰이 아니라 동초 근무 팀이었습니다.

저는

"너희 왜 올라왔어? 초소에 오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물으니, 동초 사수가

"방금 P96-K로 올라오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라고 대답하는 겁니다.

 

순간 어이가 없어서

"내가 언제 너희한테 올라오라고 했냐?

초소 올라오지 말라고 했지 않냐?"

라고 갈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동초 사수가 당황한 표정으로

"진짜 무전에서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제 부사수도 들었고요"

라고 하더군요.

 

억지로 구라를 치는 표정도 아니고 진지해서,

이들이 무전기 주파수를 잘못 맞췄나

싶어 그쪽 무전기를 확인해 봤습니다.

그리고 송수신도 테스트했는데,

동초 쪽 무전기가 물을 먹었는지

그쪽에서는 송신이 안 되더군요.

제 쪽에서는 들리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정말 장난하냐?"

며 갈구고, 동초 팀은 다시 내려가게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누군가가 올라오는 겁니다.

순찰인가 싶어서 방탄모를 다시 쓰고 보니,

또 동초 근무 팀이더군요.

 

저는

"내 말 무시하냐?"

며 갈구기 시작했는데,

동초 사수가

"진짜로 무전에서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더군요.

 

그래서

"그럼 여기 있어, 내가 무전 오는지

확인해 볼 테니까"

라고 했죠.

 

한참 기다렸는데 무전은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내려가서 보자"

라며 그들을 다시 내려보냈습니다.

 

화가 난 상태로 있던 중,

갑자기 동초 쪽에서 무전이 왔습니다.

잡음 섞인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여기는 장벽고. 동초는 올라오라는 통보.."

 

라고 들려오더군요.

 

순간 소름이 쫙 끼쳤습니다.

무전기 주파수를 다시 확인하고

송수신도 확인했는데 이상 없었죠.

그런데 제 무전에서 송신하지 않은 메시지가

동초 무전기로만 전달된 겁니다.

게다가 근처 2KM 내에 우리 부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동초 애들도,

저도 소름이 끼쳐 근무 서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외곽 근무 대신 당직

근무를 하겠다고 소대장에게 말했고,

그 후로 이상한 무전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무미건조한

목소리는 잊히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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