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줄까?
제가 군생활을 하던 시절
일어났던 일입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군 복무를 했는데 섬이다
보니 주로 해안 경계 근무를 나갔습니다.
당시 계절은 겨울이었고 흔히 제주도는
춥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해안근무를
나가보면 바닷바람이 매서워 엄청 추웠고
그날은 눈도 엄청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에서
꿀 같은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부대에 난리가 났습니다.
자고 있는 부대원을 전부 깨우더니
부대 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파되어 저는 어디 북한군이라도
쳐들어온 건가 싶었고 저희는 내무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른 채 바싹
긴장한 상태로 완전군장을 하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 행정반으로 연락이
왔고 같은 내무실을 쓰던 김병장이
죽고 함께 근무 서던 권일병은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새벽 2시 근무였는데 초소 내부에
별다른 특이사항도 없고 누군가
침투한 흔적이나 공격당한
흔적도 없어 현장 조사는 간단히
끝났고 김병장의 사인은 동사인지
심장마비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잠든 사이에 죽었다고 했습니다.
이 이상한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같이 근무 선 권일병뿐이었으니
모두 권일병이 깨어나길 기다렸고
권일병은 하루가 꼬박 지나서야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깨어난 권일병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 본 건지 그 충격에
실어증 걸린 사람처럼 질문을
해도 넋이 나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틀이라는 시간이 더 흘러
권일병은 무언가 결심한 듯 조사관에게
얘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사관님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진짜 무조건 믿어주실 수 있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답답하던
조사관은 다 믿어줄 테니 그곳에서 겪은
일을 전부 얘기하라 했고 권일병은
그 날의 기억에 덜덜 떨리는 것을 참아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근무교대 후 초소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김병장은 권일병에게 무슨 일
있으면 바로 깨우라고 한 후 구석에서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날은 유독 눈이 많이 오는 날이었고
권일병이 주변을 훑으며 근무를 서기
시작한 지 한 20분쯤 지났을 때 저 멀리서
이상한 형광색 빛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 형광빛을 주시하면서 다른 곳도 보고
있었는데 그 형광빛이 아주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 김병장을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확실하게 그 형광빛의
무언가가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고 합니다.
권일병은 그제야 김병장을 깨우기
위해 계속 불렀지만 김병장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 형광빛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서 점점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 형체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형체가 엎드린 채 얼굴을 바닥에
푹 파묻고 눈 밭 위를 꾸물 꾸물거리며
기어 오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권일병은 큰일 났다 싶어 선임 몸에
손대면 난리가 날걸 알았지만
김병장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김병장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소안에 있는 전화로 상황실에
연락을 하려고 수화기를 들었는데
전화가 먹통이어서 어쩔 수 없이
혼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확실하게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얼굴을 땅에 박은채로
다가왔는데 자세히 보니 같은 군복을 입고
있었고 권일병은 하필 자기 근무 때 이런
일이 생기나 속으로 욕을 하며 총의
조정 간을 단발로 바꾸고 수하 거리까지
오길 기다렸다고 합니다.
머리를 박고 네발로 기어 오던 군복을
입은 무언가가 수하 거리까지 기어
왔고 권일병은 수하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 화랑! 화랑!"
"...."
"야이 개 XX 대답해!!"
권일병의 수하를 들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는 움직임을 멈췄고 권일병은 한번 더
수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수하를 하던 도중 그 얼굴을
땅에 박고 있던 그 존재가 몸은 엎드린 채
얼굴만 천천히 들어 올리기 시작했고
그 얼굴을 보고 권일병은 그대로
기절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얼굴은
바로 옆에서 자고 있던 김병장의 얼굴이었고
입이 귀까지 찢어질 만큼 싸늘하게
웃고 있었다고 합니다.
조사관은 그 이야기를 듣고 권일병의
상태를 봐선 도저히 거짓말을 하는 거
같지 않아 일단 권일병은 병원에서
좀 더 쉬라고 한 후 유명한 무속인을
찾아가 물어봤는데 그 무속인이 하는 말이
"그 김병장이라는 사람은 아마 권일병이
그 형광빛을 봤다던 시점에서 이미 죽었을 거야..
원래 죽은 것이 억울하다거나 이승에 미련이
남으면 저승 길동무를 찾거나 살아있는
사람 몸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김병장은
권일병의 몸으로 들어가려고 한 거 같아.."
"권일병이 기절한 건 천운이야.. 사람의
혼이 넘나드는 통로가 눈 사이 미간에
있는데 기절하면서 그 통로가 막혀
김병장의 혼이 권일병 몸으로 못 들어
갔을 거야.."
그 후 그 무속인은 김병장이 죽은
초소에서 천도제를 지내주었고
권일병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적인 후유증으로 의가사
제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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