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겪은 기이한 일들
본문 바로가기

무서운이야기

어릴 적 겪은 기이한 일들

반응형

0. 5~6살, 악몽

거의 한 달 동안 같은 꿈에 시달렸습니다.
하늘은 새빨갔고 하얀 달이 떠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없는 흙길을 도망치고 있었고,
칠흑 같은 어두운 숲에서 거대한 눈, 코, 귀,

입술이 빠르게 저를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한 달 내내 이 악몽을 꿨고,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특히 하루 종일 울어대서 어머니가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꿈을 꾸지 않게

되었습니다.

1. 6살, 메가 레인저

경기도 광명시에 살던 시절,
메가 레인저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유치원 끝나고 친구들과 놀던 중,
갑자기 짙은 그림자가 하늘을 덮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메가 레인저의 우주선이

떠있었습니다.
친구와 저는 충격을 받고 멍하게 바라보던 중,
우주선이 친구 집 위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뒤늦게 친구 집으로 뛰어갔는데,
집 앞에 메가 레인저 장난감이 산산조각 나

있었습니다.
그 장난감은 친구 것도 아니었고,
이후 안성으로 이사하며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나중에 꼭 그 친구를 찾아 묻고 싶습니다.

2. 10살, 사당

장난기 많은 형과 친했던 시절,
여름방학 새벽 5시에 자전거를 타고 형을

찾아갔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날, 사당 근처에서
붉은 복장의 사대부들이 행렬을 지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가까이 갔는데, 안개가 걷히며
사람들은 사라지고 사당은 무너져 있었습니다.
겁에 질려 집으로 도망쳤고,
며칠 동안 형이 우리 집에 놀러 왔습니다.

3. 중3~고1, 나 홀로 숨바꼭질

공포 소재에 빠져있던 시절,
나홀로 숨바꼭질을 시도했습니다.
인형을 만들고 장롱에 숨었는데,
티브이에서 ‘삐—’ 소리가 나며 공포에 질렸습니다.
정신이 나갈 것 같아 장롱에서 뛰쳐나왔고,
다음 날 인형을 찾으려 했지만 사라져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세면대에 식칼을 놔둔 걸

꾸짖으셨습니다.
이 사건이 가장 무섭고 소름 끼쳤습니다.

4. 군시절, 황금방탄모

훈련소 보급병 시절, 황금방탄모를 발견했습니다.
은은하게 빛나는 진짜 금 같은 방탄모였습니다.
두 번이나 보급창고에서 보았지만,
행보관님과 함께 갔을 땐 사라져 있었습니다.
전역 전날, 문틈 사이로 다시 빛나는 걸 보았습니다.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5. 24살, 휴학. 인형

전역 후 서울에서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창고 변기에서 볼일을 보던 중,
쌀이 흩뿌려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장롱과 벽 틈 사이를 보니,
나 홀로 숨바꼭질 때 잃어버린 인형이 있었습니다.
인형은 배가 터져 쌀을 쏟은 채로 껴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썰을 풀게 된 계기입니다.
이제는 귀신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