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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친구와 한밤중에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인근 도시의 라면집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
뱀처럼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낮에 지나던 길과는 달리 기분 나쁜
분위기였습니다.
친구는 술을 마셔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저는 겁이 나서 운전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습니다.
"이 고개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많아."
저는 무서운 이야기를 꺼낼까 봐 흥미 없는
척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고개를 숙인 채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집 정원에 어린애가 묻혀있대.
그 아이는 집을 지켜주지만 화가 나 있어."
이야기가 점점 무서워질 때,
갑자기 길가에 지장보살이 보였습니다.
친구는 계속해서 집안의 비밀을 말했고,
저는 점점 길을 잃은 듯한 느낌에 빠졌습니다.
친구는 갑자기 주술 같은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호이호이, 너의 팔은 어디에 있느냐..."
그 순간, 전신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익숙한 길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친구는 나중에 조수석 문 틈에서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는 그 얼굴을 향한 것이었고,
집안의 비밀스러운 주술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장난스레 말했습니다.
"집에 가면 그 어린애에게 감사해야겠다."
친구는 기묘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나, 그 돌 밑을 파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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