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 배치를 받고 일광건조 전에 매트리스를
털다 선임이 해줬던 실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신병으로 들어간 직후,
동기 생활관으로 바뀌었지만 동기들이 별로 없어서
선임들과 함께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맞선임은 짬도 안되면서 행동은
아주 버릇없었던 사람이었어요.
이걸 생각하니 지금도 화가 나네요.
어쨌든 새벽 근무를 나가야 해서 빨리 자려고 하는데,
이 선임이 자기 동기들과 떠드는 소리에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날 들었던 이야기를 전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선임은 집을 나와 여동생과 단둘이 자취
비슷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동생은 외출 중이었고,
선임은 혼자 집에 있었습니다.
집 구조는 현관을 열면 왼쪽에 화장실,
오른쪽에 동생 방,
좀 더 들어가면 거실에 소파와 TV가 있고,
그 뒤로 본인의 방이 있는 구조였다고 합니다.
그날 그는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동생이 온 줄 알고
"왔냐"
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소 같으면 동생이 적어도 인사를 했을 텐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더랍니다.
동생 방을 확인해 보니 역시 집에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느끼면서 다시 TV를 보는데,
또 인기척이 느껴져서 이번에는 바로 뒤를
돌아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얼굴이 무섭게 생긴 여자 귀신을 보았답니다.
머리카락은 길고 몸통은 없는 귀신이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당시가 여름 6시쯤으로 해가 한참 떠 있었는데도
귀신이 보였다는 사실이었어요.
그 순간 도망가려 했지만,
문이 귀신 뒤에 있어서 갈 수 없었고,
결국 정면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방에 들어가 벌벌 떨며 1시간 정도를 버티다,
더 이상 기척이 없자 용기를 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런데 급하게 나오느라 슬리퍼도 핑크와
검은색 삼선을 아무렇게나 신고 나왔더랍니다.
그는 너무 무서워 친구 집으로 도망쳤고,
그곳에서 숨을 돌리던 중 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도 TV를 보고 있다가 같은 여자 귀신을 보고
집에서 도망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결국 둘이 만나 밤 9시쯤 되었지만,
무서워서 집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근처에 사는 고모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 고모는 울산에서 유명한 무당이었습니다.
선임은 평소 고모를 그냥 사기꾼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고모 집에 도착해 사정을 이야기하자,
고모는 진지하게 듣더니 방을 내주며 재워줬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고모는 부적을 하나 그려주겠다며 그림을 그렸는데,
부적에 있는 귀신 그림이 그와 동생이 본 귀신과 똑같이
생겼더랍니다.
고모는
"너희 집에 귀신이 붙었다.
문에 부적을 붙이고 문을 꼭 닫고 지내라.
문이 열려 있어 귀신이 들어온 거다"
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이후 집에 돌아가 부적을 붙이고 나니 귀신을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이사를 하면서 부적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새 집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한 달 뒤,
술을 마시고 자다가 가위에 눌렸습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귀신이 무서워 눈을 뜨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억지로 눈을 뜨게 했고,
그 앞에는 그 무섭던 여자 귀신이 있었습니다.
귀신은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멀리 못 갔네?"
라고 말하고는 미친 듯이 웃었다고 합니다.
웃음소리가 뚝 끊기는 순간 가위가 풀렸고,
그는 바로 동생 방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동생 역시 땀을 뻘뻘 흘리며 자고 있었습니다.
억지로 깨워보니,
동생도 그 귀신에게 가위눌렸다는 거였습니다.
결국 둘은 고모 집으로 달려가 다시 부적을 받아왔고,
그 이후로는 귀신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선임의 동기 중 한 명이 휴가 중에 그 부적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습니다.
사진을 보고 정말 무서웠습니다.
아무리 미워했던 선임이지만,
그 이야기를 들으니 새벽 근무 중에 자꾸
떠오르면서 덜덜 떨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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