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쓸데없이 꿈을 자주 꾸거나,
터가 너무 세면 몸이 아프기도 하는 그런 종류의
감각이죠.
어제도 평소처럼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왼쪽 팔이 이유 없이 너무 아프고,
다치지도 않았는데 손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겁니다.
이상하다고 느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모가
타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이 커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더군요.
처음엔 단순히 아메리카노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알바가 끝난 후,
저녁 10시가 다 되어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가려면 사거리 신호등 하나를 건너야 했습니다.
이 신호등은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고,
교통사고도 자주 나는 곳이었어요.
특히 저녁에는 차가 적어서 그런지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아 더 조심해야 하는 곳이죠.
퇴근길에 회식 중인 남편과 통화하며 걷다가 신호등
앞에 도착해서 통화를 끊었습니다.
마침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더군요.
“오, 운이 좋네!”
라고 생각하며 좌우를 살피고 횡단보도를 건너려
했습니다.
그런데 왼발을 내디디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팠던 팔이 더 욱신거리고,
발이 땅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어?" 하는 찰나,
갑자기 어디선가 큰 오토바이 하나가 제 앞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토바이 바퀴와 제 발 사이가 2~3cm밖에 되지
않았어요.
운전하던 사람도 놀랐는지 사이드미러로
저를 계속 확인하더군요.
그런데 멈추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정말 무책임한 사람이었죠.
그 오토바이는 우회전을 해서 바로 제 앞으로 달려왔기
때문에 피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신호등을 다 건넌 후,
한숨을 푹 내쉬었는데 갑자기 귀에서 삐 소리가
나면서 이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여자 웃음소리 같은
“히히히히”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못 들은 거겠지 하고 넘기고 싶었지만,
이미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한 발자국만 더 걸었더라면 오토바이에
치였을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하루 종일 불안하고 팔이 아팠던 걸까,
피비린내가 났던 것도 그와 관련이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습니다.
다행히 아무 사고도 나지 않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육감을 무시하면 안 되겠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만약 이상한 느낌이 들거나 불안감이
생긴다면 조금 더 조심해서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 무엇이 저를 지켜줬는지
모르겠지만 저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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