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서있는 시체는 건들지마라 실화 물귀신 무서운이야기

이 이야기는 최초로 어느 커뮤니티에서 퍼졌는지 알 수 없지만

본인이 겪은 실화라고 유명해진 무서운이야기입니다.

 

제가 강원도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그때 여름이었는데 저는 일병이었고 고된 

군생활에 지쳐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여름 장마만을 기다리며

'장마야 빨리 와라~'하고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때마침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장맛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퍼부었고 홍수 위험지역도

아닌 마을에 홍수가 날정도였습니다.

저는 비가 오면 어쨌든 작업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내심 좋았습니다.

 

그러나 비는 상상 이상으로 많이 

왔고 지역에 산사태가 나서 복구작업에 

투입되면서 오히려 더 개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야속한 비는 멈출 생각이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에 근처 마을에 

아주 심각한 물난리가 났습니다.

쏟아지는 비를 막을 길은 없고 

집은 전부 물에 잠기고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고 가축이나 자동차들까지 

전부 떠내려 가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큰 피해를 남기고 비가 그쳤습니다.

마을 복구 작업을 해야 하는데 

구조대나 소방관분들로는 한계가 있어서 

대민지원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작은 동네이다 보니 저희 부대와 

소방관분들은 가끔 모여서 축구도 하고 

할 정도로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습니다.

대민 지원에 투입돼 가장 먼저 한일은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시체 찾기였죠.

어디부터가 땅이고 어디부터가 하천인지 

구분도 안될 정도로 마을은 물바다가 

돼있었기 때문에 조를 짜서 보트를 타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저는 2인 1조로 박 병장님과 한조가 되어 

설렁설렁 노나 휘휘 저으며 보트를 타고 

돌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4일째 되는 날도 

무성한 잡초를 헤쳐가며 같은 코스를

돌아다니며 수색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뭔가 잡초라고 하기에는 

이상하게 검은 잡초 같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저는 보트를 천천히 몰아 가까이 다가갔는데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검은 잡초는

아무래도 사람 머리카락인 거 같았습니다. 

저는 살면서 물에 빠져 죽은 시체는커녕

일반 시체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잘못 본 것 일수도 있어서 혹시 하는 마음에 

박 병장님께 말했습니다.

"박 병장님.."

"왜"

"아무래도 제가 시체를 발견한 거 같습니다.."

"뭐? 헛소리 하지 마라"

"헛소리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확실히 시체입니다"

"아 시 X 어딘데.."

제가 그곳으로 노를 저어 가서 보여주자 

박 병장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게 말했습니다.

 

"멍충아 저거 시체 아니야 가자"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시체 확실합니다.

검은 잡초는 없지 않습니까?"

"병 X야! 네가 뭘 알아? 아니면 아닌 거지 가자고"

"아니 그래도 한번 건져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라고 했다.. 몇 번을 말하냐 내가 보면 알아 

아니니까 그냥 가자"

"그래도 건져는 봐야.."

"야이 개 XX! ! 까라면 까! 내가 가자면 가는거야! 

 개XX 씨 XXX!!"

박 병장은 제게 쌍욕을 연거푸 내뱉었습니다. 

 

전 그냥 시체인지 아닌지 건져나 보자고 

한 얘기인데 불같이 화를 내며 박박 우겼고 

일병 나부랭이인 저는 그냥 선임이 가자고

하니 별수 없이 기가 죽어 노를 저어가며 

작업을 끝내려는데 박 병장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까 욕해서 미안하다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래도 정 찝찝하면 저기 있는 소방관분들한테 

확인 좀 해달라고 부탁드려..."

평소에도 남 괴롭히는 게 특기인 박 병장인데 

저한테 욕한 걸로 사과를 하니 정말 이상했습니다. 

박 병장은 무언가 못 볼걸 본 사람처럼 

겁먹은 표정으로 굳어있었습니다.

 

그 후 저희는 마을 복구 작업에 투입돼서 

이동하는 길에 소방관분들이 있었습니다. 

박 병장은 담배나 한 대 피고 가자고 

하고 소방관분들과 부대원 몇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며 잡담을 나누다가 제가 본걸 

소방관분들에게 말했습니다.

 

다들 그 상황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뭔가 오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충 말을 돌리려고 했습니다.

그때 한 소방관분이 그 위치가 대충 

어디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위치를 알려드렸고 

알려드리고 나니 마음이 한시름 놓였습니다.

그리곤 각자 흩어져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왔습니다.

 

막사로 복귀해 뽀글이를 먹고 담배 한대 피고 

내일 또 수색작업이 있기에 얼른 자려 누웠는데 

잠들기 전 왠지 모르게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이상한 기분이 든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 이상 기분으로 아침부터 수색작업을 

나갔고 시작 전 다들 같은 현장에 모여서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쪽으로 

가는데 평소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하는 같길래 슬쩍 끼어서 

무슨 얘기인가 들었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저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거 

같은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어제 소방관 한분이 수색작업 중 실종됐는데 

저도 소방관분들 얼굴을 다 알고 있어서 

어떤 분이냐고 여쭈어 보니 어제 저에게 

시체 위치를 물어본 그 소방관분이었습니다.

어제까지도 같이 담배 피우던 그분이 실종됐다니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물난리가 난 상황에 실종이라고 말만 그렇지 

사실상 사람들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듣던 박 병장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그걸 본 제가 어디 아프시냐고 

물어봤더니 대뜸 저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 말했습니다.

 

"야.. 어제 본 그거 사람 시체 확실했냐?"

"아 그거 말씁이십니까"

"그 시체 얼굴 봤냐고..."

"얼굴은 못 봤고 머리카락만 보였습니다."

"그렇지? 얼굴은 못 보고 머리만 보였지?"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박 병장님께서 

그거 시체 아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

"왜 그러십니까?"

박 병장은 아무 말도 없이 한참 무언가 고민 

하다 말했습니다. 

 

"야.. 우리 집이 그런 미신 같은걸 좀 심하게 

믿는 편이거든..? 우리 고모는 무속인이고 

그래서 우리 집에서 굿도 많이 하고 그래"

 

"그런데 나 고등학교 때 우리 집 앞에 강가에서 

자꾸 사람이 죽어나가서 고모가 굿을 한 적이 

있거든"

"근데 굿 다하고 고모가 나한테 말해준 게 있었어"

 

"그게 뭡니까?"

"혹시 강이나 개울에서 놀 때 시체를 보면 절대 

건들지 말라고 말이야.."

"시체를 안 건들면 어떻게 꺼냅니까?"

"그러니깐 시체가 어떻게 죽었는지부터 보라고 했거든"

"시체는 절대 물속에서 곧게 서질 않아.."

"일자로 서있을 수가 없다고.."

 

"물에 빠진 시체는 얼굴이 확인될 정도로 비틀어져 있거나 

옆으로 떠있어야 된다고.."

"근데 네가 시체는 머리카락 보였다며.."

"예 머리카락만 떠있었습니다. 그럼 그건 뭡니까?"

"... 물귀신이야"

"사람 시체는 절대 그럴 수 없어"

"물귀신은 땅에서 죽은 귀신이랑 달라서 

하늘로 못 올라간대.. 왜 사람들이 물귀신 작전이라고 

하잖아 그 말 그대로야.."

"물귀신은 자기 자리를 채워놔야 올라간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은 저는 얼어붙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박 병장은 그 머리카락을 보고 물귀신인 줄 알고 

절대 건들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박 병장도 실제로 본건 처음이라 저한테

욕을 하고 화를 내면서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던 거였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시체 위치를 물어본 소방관 님이 

어제 수색 작업 도중 실종 됐다는 소리는 들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죠..

며칠이 지나 물은 다 말랐습니다.

 

몇몇 부서진 집들을 제외하곤 마을은 

원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방관님은 실종 상태였습니다.

시간은 흘러 박 병장은 제대를 했고 저도 제대를 

했습니다.

 

가끔 여름휴가 때 놀라가면서 지나가는 길에 

그때 일이 생각나 동네분들께 혹시 하는 마음에 

여쭈어 보면 여전히 그곳에선 익사사고가 나고

동네에서 몇 번이고 굿을 해도 사고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