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짱공유에서 레전드 무서운 이야기로
불리는 569 청바지 괴담을 재구성하였습니다.
저는 한 달 전쯤 남대문에서
리바이스 569 청바지를 사 왔습니다.
(리바이스 569 청바지를 569라 쓰겠습니다.)
그 청바지 때문에 가위눌리고 난리도 아녔습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실화입니다.
실제 귀신일 수도 있고
단순 가위에 눌린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평소에 귀신같은 건
절대 믿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간략한 상황 설명을 하자면
569를 사서 집에 와 입어보니
분명 새 청바지인 줄 알고
산 청바지 주머니 안에서
낡은 학생증이랑 사진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해프닝이 있고 난 다음
한 달 간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왜 남대문에서 산 청바지가
중고일 수 있냐는 점과
중고가 아니라면 어째서 주머니에서
50년대생의 학생증이 나오냐는 점이었죠.
한 달간 겪은 이야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대문에서 569 청바지를 사 왔습니다.
보통 인기가 많은 컬러의 청바지를
사온 후 다음날 입어보았습니다.
분명 제가 보기엔 중고가 아녔습니다.
친구도 같이 가서 보고 산물 건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바지를 입어보니 주머니에 무언가
있어서 꺼내보니 50년대생의 경남고등학교
학생증과 한자로 된 알 수 없는 학생증 비슷한 것,
그리고 어디 안경점에서 맞춘듯한 종이와
사진 두장이 들어있었습니다.
학생증의 사진은 학창 시절의 사진인듯했고
나머지 사진 두장은 40대 정도로 보이는
사진이었습니다.
저는 어째서 이런 게 새 청바지에
들어있을까 해서
'아~중고인가..'
생각했지만 분명 친구랑 함께 가서
보고 산 청바지가 중고 일리 없었습니다.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냥 몇 번씩
입고 외출했습니다.
한 일주일쯤 입고 다녔는데
살면서 저는 귀신이나 가위를 눌려본 적도 없는
사람인데 처음으로 학교에서 자다가
가위에 눌렸습니다.
대학생이었던 저는 수업을 듣다가
뒷자리에서 자주 졸곤 했는데
그날도 뒷자리서 자다가 갑자기
잠깐 가위에 눌렸습니다.
몸은 안 움직이고 눈도 안 떠지는데
억지로 눈만 힘겹게 떴는데
바로 코앞에서 누군가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거짓말 하나 보태고
서로 눈만 보일 거리에서 절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소리를 지르면서 벌떡 일어났고
제대로 망신을 당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 지식인 검색을 해보니
몸이 허하면 가위에 눌릴 수 있다고
해서 저는 그래서 그런가 하고
그냥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다시 가위에 눌리고
다다음날 또 가위에 눌리고
거의 이틀 간격으로 가위에 눌린 거 같습니다.
그렇게 며칠 가위에 눌릴 때
처음 눈 떴을 때의 저를 보던 눈이 너무
무서워서 절대 눈을 뜨지 않고
참아가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7~8일쯤 지났을 때
다시 가위에 눌렸습니다.
가위 때문에 집에서도 못 자고
학교에서도 못 잡고 미치겠어서
그냥 눈을 떠버렸습니다.
한 아저씨가 절 보며 서있었습니다.
처음엔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저는 소름이 쫙 돋았고, 그러다
어찌 저지하다 보니 가위가 풀려
일어났는데 정말 제 몸이 제몸이
아닌 거 같았습니다.
저는 일어나서 의식만 남아있고
몸은 제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습니다.
그날 형은 거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저는 일어나 그 569 바지 주머니를
계속 뒤졌습니다. 그걸 본 형이
"왜 그러냐"
그러다 제가 거의 미친 사람처럼
바지를 찢을 듯이 막 뒤져대니까
"너 미쳤어?"
하고 저를 탁 치는 순간 정신이
확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깨어난 후 그날 잠도 못 자고
밤새 생각해봤습니다.
'나한테 귀신이 씐 건가?'
라고 한참을 고민하던 중에
문득 가위눌렸을 때 나타난 아저씨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청바지에서 꺼냈던 사진 속의 남자와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가위에 눌렸을 때 어두워서
정확하게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그냥 직감적으로 사진 속의 남자와
동일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서랍에서 넣어놨던 학생증과
사진을 꺼내서 다시 봤는데,
학생증의 얼굴을 봤을 땐 긴가민가했지만
성인이 된 사진을 보고 소름이 확 끼치면서
이사 진속 아저씨가 맞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제가산 바지는 중고가 아닐 거라는 점,
이 바지는 미국에서 수입됐으니
이 사진의 아저씨는 미국 이민자가 아닐까라는 점.
그런데 왜 제 꿈에 나타났냐는 점입니다.
처음엔 그냥 저 사진을 의식해
무의식 중에 나타난 허상인가 싶었는데
50년대생이라면 지금쯤 돌아가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정말 무서웠습니다.
가족들에게는 괜히 말했다가
바보 취급당할까 봐 말하지 않고,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풀어놨는데
친구들은 집에 액운 낀다고
그냥 태워버리라 했지만,
그래도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생증 가지고 경남고를 찾아가
주인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틀 전쯤 어머니 아버지는 일하러 가시고
형은 제대 후 아르바이트하느냐고 저는 방과 후에
혼자 뒹글 거리며 티브이를 보고 있었습니다.
한 일주일간 그 아저씨가 나오는 가위를
눌리고 난 후 한동안 가위눌리지 않아서
학생증의 아저씨가 귀신이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학교 다니고 하다 보니
그냥 찾아줘야 하나 생각만 할 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티브이를 보는 중에 8시쯤
5분 정도 정전이 됐습니다.
근데 정말 이상한 건 반대편 아파트는
다 불이 켜져 있었고 저희동만 정전인가
하고 봤는데 밖에 복도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전부 정전이 됐다면
웅성거리거나 무슨 소리라도 들려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걸 보니
저희 집만 정전이 된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분명 정전이 되더라도 전화기는
작동을 해야 하는데 전화가 먹통이었습니다.
핸드폰을 컴퓨터 옆에 놓아둔 게 생각나
핸드폰 불빛으로 살펴보려고
컴퓨터 쪽으로 가 뒤적거려
키보드 옆에 놓아둔 핸드폰을 찾았습니다.
제 핸드폰은 라이트 기능도 없어서
희미한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무언가 절 지켜보는 거 같다는 기분이 들어
뒤돌아 섰는데 핸드폰 불빛이 무언가에
의해 가로막혔습니다.
희미한 불빛 사이로 손만 보였습니다.
뒤돌아서면서 제 시선은 아래쪽에 있었는데
어둠에 속에서 사람이 서있는 모습에
손부분만 핸드폰 불빛으로 보였고
오른손을 내밀고 서있었습니다.
무언가 저에게 달라는 듯이
서있는 걸 보고 바로 그 아저씨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이었으면 싶었습니다.
정말 5분도 되지 않는 시간이 평생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와중에 불이 켜졌습니다.
불이 켜지자 제 앞에 서있던 누군가도
사라졌습니다.
그 후 저는 덜덜덜 떨면서 학생증을 꺼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했습니다.
이제 이틀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처음엔 그냥
태워버릴까 했지만 괜히 태웠다가
귀신에게 화를 당할 거 같고 해서
아직도 학생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과 학생증은 제가 샀던 569 바지에
다시 넣어놨습니다.
괜히 태우면 더 큰 화를 당할 거 같아서
찾아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늘
어머니 아버지 오시면 의논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 얘기를 여기까지이고요.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남대문에서 절대 옷 안 살 겁니다.
아래의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가위눌린 사진을 보기 싫으신 분은
안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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